부귀영화 그림으로 복을 전해요!…화가 김민수
2019-08-08

김 민 수 Kim Min-Su

- 대구대 서양화 및 동 대학원 졸업

- 대구대 미술디자인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

- 서울, 대구, 중국 베이징·칭다오, 이탈리아 밀라노 등 개인전 20여 차례, 단체전 100여 차례 참여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중국 베이징 상상미술관, 중국 차박물관,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대구대박물관 등 작품 소장


▲ 호랑이가 전하는 현대의 부귀영화, 각 150×150㎝ (2점), Acrylic on canvas, 2010-2011


​태양이 작렬하는 8월, YTN 24시간 오픈갤러리 '아트스퀘어'에는 강렬한 붉은 빛의 작품 7점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저 흔한 붉은 그림이었다면 더위는 배가 되었겠지만, 붉은색 바탕에 배트맨, 원더우먼, 용 등 소위 쎈 캐릭터들이 총 출동해서인지 역설적이게도 사이다처럼 시원하면서도 통쾌함 마저 느껴지는데요.

우리의 전통 민화와 현대 대표 장르인 팝 아트를 섞어 새로운 작품 세계를 펼치는 이는 다름 아닌 대구 출신의 김민수 작가입니다.


김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제일 좋아하던 색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빨간색'.

미술을 공부한 어머니의 피를 그대로 물려 받아서 일까요? 그림 그리기를 유독 좋아하던 소녀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미술을 전공했는데요. 대학원 시절 나만의 그림 영역을 고민하다 집에서 늘 보고 자라던 자수나 보자기, 골동품 등을 보며 전통 민화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민중들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돼 온 가장 한국적인 그림 '민화'. 전통적인 민화 형식에 현대인의 생활과 정서를 담은 소재와 구성으로 단순히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기도 한 민화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요. 

▲  영웅부적, 지름 60cm, Acrylic on Canvas, 2018


요즘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작품 '영웅부적'과 같이 전통 문양과 대중문화 속 영웅들을 얇디 얇은 붓을 이용해 캔버스 가득 채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붓질을 멈추면 붓에 묻은 물감이 말라 버리거나, 선이 달라지고, 마음까지 흩트러지기 때문에 마치 수행을 하는 심정으로 앉은 자리에서 꼬박 하루 10시간씩 작업을 한다는데요.


손목 관절에 무리가 가거나 건강상 적신호가 켜지는 일이 허다하지만 김민수 작가의 그림 그리는 열정만큼은 그 무엇도 꺾을 수 없습니다.


현대인들이 부귀영화로 여기는 존재나 사물을 화폭에 한가득 담고, 거기에 복을 비는 작가의 간절한 마음까지 더해졌다는 것을 보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느꼈을까요?


요즘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김민수 작가의 작품을 눈여겨 보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 YTN 아트스퀘어 김민수 초대전 (8.1~8.31)


뜨거운 여름 더 뜨거운 작품을 통해 지쳐있던 우리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김민수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에코락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ecorockgallery.com/author/view.htm?idx=2795)에서 확인할 수 있고, 에코캐피탈의 '무이자할부 금융서비스(최대 60개월)'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8월 7일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출연 당시 주요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제가 처음에 보고 느꼈던 게 일단 강렬하다. 그리고 민화라고 들었는데, 참 현대적이다,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먼저 어떤 작품들을 그리고 계신지 소개를 해주세요.


A. [김민수 작가] 보통 여러 가지 시리즈가 있는데, 지금 여기 YTN 사옥에 걸려 있는 작품은요. 책걸이 형태의 작품인데, 전통민화의 책걸이가 아니라 전통 속의 길상적인 의미를 가진 기물들과 현대, 동시대에 살아가는 다양한 기물들이 시공간을 넘나 들면서 함께있는 작품입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배경이 다 빨개요. 아주 강렬하거든요?


A. [김민수 작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빨간색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빨간색이 상징하는 것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것도 있고, 잡귀를 쫓는, 부적에도 그런 것을 쓰잖아요. 그런 의미가 담긴. 그리고 사람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색이기도 하거든요. 거의 빨간색 바탕에 복을 쓴다는 의미로 바탕 칠한 다음에 그 위에 그림을 하나씩 쓰니까 좋은 재료에 부귀영화를 하나씩 담아낸다고 보면 되죠. 


Q. [조현지 아나운서] 어떻게 하다가 이런 복이나 부귀영화를 누군가에게 전하는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셨어요?


A. [김민수 작가] 원래 그림 보여주고 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약간 집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집에 자수, 보자기나 이런 것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엄마가 어릴 때 많이 설명해주셨거든요. 어릴 때 돌보기나 이런 것을 보면 장수하라고 복숭아 있고, 학도 선비처럼 그런 기질 갖는 것도 있지만, 이런 설명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거는 어떻게 하면 그림 속에 담을까 하다가 민화에 대해서 이론적인 공부를 했었어요. 도상적인 의미나 이런 것을 공부하다 보니까 그러면 현대적인 감각으로 이거를 과거 속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현대적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해서 그렇게 표현하게 된 거죠.

Q. [조현지 아나운서] 작가님 소개할 때 현대인의 부귀영화를 누군가 대신 빌어줄 수 있다면 그 몫을 내가 하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라고 소개를 했는데요. 그 작품을 보면 많은 분들이 그런 기운을 느낄 수 있을까요?

A. [김민수 작가] 그런 사례가 많았어요. 예전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전시하거나 아니면 판매해서 사시는 분들이나 그림 걸어놓고 돈을 많이 벌었다, 많이 좋아졌다, 그런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일단 붉은 색이니까 에너지를 많이 주거든요. 집에 걸거나 공간에 걸거나. 다른 것보다 빨간색의 에너지를 얻고, 기물들을 보면 다 복을 기원하거나 부귀영화를 기원하니까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전에 화가들도 기본적인 것은 그거였을 거예요. 샤먼처럼 알타미라 동굴에 벽화 그리고 소 많이 잡게 해주세요, 오늘은 사냥하게 해주세요, 이게 기원이었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화가들도 그런 역할을, 꼭 무속인이 아니더라도 보여줌으로써, 아니면 대신 그림 속에 담아줌으로써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저는 대신 복을 빌어준다고 생각합니다. 

▲ (좌) 책 속의 영웅이야기- 배트맨, 91 ×73㎝. Acrylic on Canvas, 2013 / (우) 책 속의 영웅이야기- 원더우먼, 91 ×73㎝. Acrylic on Canvas, 2013


Q. [조현지 아나운서] 우리가 다른 팝 아트 작품에서 봤던 캐릭터라고 할까요, 소재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많이 접목되어 있어요. 어떤 의미일까요?


A. [김민수 작가] 전통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현대에 사는 이미지도 있고요. 그리고 그 책걸이 속에 들어있던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에서 보면 다산이나 행운을 상징하는 거잖아요. 또 고양이 손 흔드는 인형도 일본의 부를 상징하거나 또는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가게 같은 곳에 있잖아요, 그리고 쿵푸 팬더 같은 경우는 애니메이션 속의 영웅이잖아요. 악을 물리치고, 영웅이니까. 그리고 명품 가방은 과거에는 부의 상징이 동전이나 이런 거였겠지만, 현대 부귀영화는 부는 명품 가방이나 이런 게 대신할 수 있으니까 그것을 다양하게 히어로처럼 그런 것도 있고요. 부귀영화를 누리고 러시아의 행운을 상징한다든지, 그 그림은 동양, 서양, 현대, 과거의 부귀영화를 다 종합해놓은 종합 선물세트 같은 그런 의미가 있죠.

Q. [조현지 아나운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작가님이 우리 한국화, 민화를 전공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단 말이에요. 원래는 어떤 그림을 그리셨죠?

A. [김민수 작가] 원래는 서양화를 전공해서 극사실적인, 사진 같은 그림을 그렸어요. 그렇게 그리다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이 스타일로 작업이 바뀐 거죠. 

Q. [조현지 아나운서] 작품을 보면 아주 빽빽하게 색이 칠해져 있어요. 그래서 저는 작가님이 어떤 성격이실까 하는 생각도 했고, 이것을 무엇으로 그린 걸까, 돋보기로 봐야 빈틈이 보일까, 이런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것도 현대화에서 비롯된 뭔가가 있는 걸까요?

A. [김민수 작가] 약간 성격적인 면도 있고요. 보통 사옥에 걸려 있는 히어로 시리즈나 이런 것과 같은 경우는 크게 그리는데, 최근 작업 같은 경우, 영웅 부적 시리즈 같은 경우는 여자들 화장할 때 아이라인 그리는 붓 있잖아요. 그것보다 더 얇은 붓에 물감을 묻혀서 거의 10시간씩, 도를 닦는 느낌으로 라인을 그려요. 촘촘하게 그리죠. 거의 누군가가 부적을 쓴다는 느낌으로, 아니면 탱화를 그린다는 마음으로. 왜냐하면 조금 쉬거나 마음을 놓으면 그 붓 형태 때문에 선이 흐트러지거든요. 거의 도를 닦는다는 느낌으로 그렇게 촘촘하게 그리는 거죠. 
 

Q. [조현지 아나운서] 김민수 작가가 꿈꾸는 앞으로의 일들, 어떤 모습일까요?


A. [김민수 작가] 요즘에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잖아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건강하고, 각자가 바라는 염원들이 각기 다 다를 거잖아요. 그것을 다 이루어서 이제는 조금 행복하다, 안정됐다, 편안하다, 이런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민수 작가의 출연 오디오는 https://radio.ytn.co.kr/_comm/fm_hear_etc.php?key=201908071503176305&mcd=0320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