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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토리] "싱크홀 정도의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 - 사회부 유서현
2025-08-11


▲ '신안산선 붕괴' 단독 연속 보도 (YTN 보도화면 캡처)


"싱크홀 정도의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


지난 4월 11일 수도권 복선전철 신안산선 상부 도로와 터널이 무너지는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날, 관할 지자체장의 발언입니다. 하지만 이튿날 복구 작업을 위해 투입된 작업자 2명이 매몰됐고, 1명은 끝내 숨졌고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전날 밤, 이미 붕괴 우려로 일대가 통제됐던 상황이었습니다. 왜 이튿날 곧바로 작업자가 다시 투입됐는지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러한 의문점에 사건팀 내부 별도 취재팀을 꾸려 심층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붕괴 사고가 난 신안산선 5-2공구는 산재 사고가 잇따랐던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책임을 맡은 곳입니다. YTN 취재팀은 사고 전후 대응부터 취재에 착수해, 시공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파헤쳤습니다. 설계도부터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작업일지, 발파일지, 하도급 심사 결과까지 방대한 자료를 기자들이 직접 분석했습니다.



▲ '신안산선 붕괴' 단독 연속 보도 (YTN 보도화면 캡처)



광명 공사장 붕괴 이전 '터널 변형'…기둥 '파손'도

사고 초기, 정부와 지자체는 신안산선 통제 원인을 ‘지하터널 구조물 균열’로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행사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이러한 정부 기관 설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기둥은 이미 여럿이 '파손'된 상태였습니다. 터널 내부 공간이 찌그러지는 변형이 생겼다고도 적혀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단순한 균열이 아니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YTN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 '신안산선 붕괴' 단독 연속 보도 (YTN 보도화면 캡처)



터널 천장 내려앉는데도 보강공사 추진 정황…보고서 입수

기둥 파손에 대한 최초 상황 인지 후, 포스코이앤씨는 터널 내부 5곳에 형태 변형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를 설치했습니다. 취재팀은 현장 계측 자료를 확보해 직접 수치를 분석했습니다. 붕괴 1시간 전까지도 터널 천장은 3~4cm 계속해서 내려앉고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작업자들은 현장에 투입됐고, 매몰됐습니다.



▲ '신안산선 붕괴' 단독 연속 보도 (YTN 보도화면 캡처)



약한 지반 단단하게 안 했나…신안산선 부실시공 의혹

사고 구간은 상대적으로 무너지기 쉬운 풍화토, 풍화암으로 지반이 구성됐습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지반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사전 작업, '강관 다단 그라우팅'이 특히 중요한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취재팀은 작업 기록 중 강관 다단 그라우팅 관련 부분만 추려내 데이터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붕괴 직전 두 달 치 기록만 800여 페이지에 달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추려내니 석연치 않은 점들이 드러났습니다. 작업시간이 제대로 된 시공을 위한 평균적인 시간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복수 검증을 위해 사고 구간 현장에 실제 투입됐던 하청업체 작업자들을 접촉했습니다. 그들은 당시 작업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시공사는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 '신안산선 붕괴' 단독 연속 보도 (YTN 보도화면 캡처)



이외에도 발파일지, 하도급계약서 등 다양한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제대로 된 분석에는 필연적으로 시간이 필요합니다. 배려해 주신 사건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이끌어주신 권남기 캡, 김대근 데스크, 이만수 부장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