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아트스퀘어 - 김판묵 작가 초대전
4월 1일(수) ~ 4월 30일(목)
장소 :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아트스퀘어
김판묵 (Kim Panmook)
▲ 1985년생, 군산대학교
▲ 주요 경력
- 2025 ‘INTERSTICE’ 초대전 (Gallery UP, 부산) 등 개인전 17여 회
- 2025 서울청년비엔날레 (멀버리힐즈 빌딩, 서울) 등 주요 기획 및 단체전 120여 회
2026년 4월 아트스퀘어 - 김판묵 작가 초대전
4월 1일(수) ~ 4월 30일(목)
장소 : 상암동 YTN뉴스퀘어 1층 아트스퀘어
김판묵 (Kim Panmook)
▲ 1985년생, 군산대학교
▲ 주요 경력
- 2025 ‘INTERSTICE’ 초대전 (Gallery UP, 부산) 등 개인전 17여 회
- 2025 서울청년비엔날레 (멀버리힐즈 빌딩, 서울) 등 주요 기획 및 단체전 120여 회
▲ Instant Syndrome-Good afternoon, 53.0 x 72.7cm, Acrylic on Korean paper(Jang-ji), 2023
PERSONA, Instant Syndrome, NAIMOS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인식이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 전개된다.
PERSONA는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기 위해 착용하는 가면과 내적 자아 사이의 간극을 다룬다.
외부를 위해 선택된 표면은 점차 내면과의 거리를 만들어내고, 자아는 사회적 이미지와 실제 경험 사이에서 분열 상태에 놓인다.
그 분열 이후의 감각적 상태가 Instant Syndrome이다.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소비되고 대체되는 환경 속에서, 현실과 이미지의 경계는 흐려지고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점점 더 매개된 형태로 전환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또 하나의 환경, NAIMOS를 만들어낸다.
이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이해하고 관찰하기 위한 구조로서 작동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분리된 영역이 아닌, 서로를 인식하게 하는 접점으로 존재하게 한다.
세 시리즈는 자아의 분열에서 출발해, 감각의 가속을 거쳐, 새로운 인식의 환경을 생성하는 과정에 대한 시각적 기록이다.
-작가노트 中에서-
안과 밖, 현실과 가상, 그리고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하고 변주하며 살아간다.
김판묵 작가는 2010년부터 이어온 이 '경계'에 대한 집요한 탐구를 이번 전시를 통해 펼쳐 보였다. 전시는 내면의 갈등이 빚어낸 가면을 다룬 'PERSONA' 시리즈에서 시작해, 디지털 사회의 즉각적인 소비를 풍자하는 'Instant Syndrome'을 지나, 작가가 창조한 가상 세계 '네이모스(NAIMOS)'로 흐른다. 작품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핀 없는 나침반, 망원경, 방독면 등의 기호들은 길을 잃은 현대인의 초상이자, 욕망을 향한 어리석은 시선과 왜곡된 소통에 대한 풍자의 흔적이다.
화려하고 밝은 색감 뒤에 숨겨진 풍자와 해학의 상징들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어느새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마주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 일상이 되고, 무의식 속의 내가 나를 인도하는 기묘한 세계를 그려낸 2026년 4월 YTN아트스퀘어의 주인공, 김판묵 작가의 작품은 4월 30일까지 YTN뉴스퀘어 1층 아트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김판묵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에코락 갤러리 홈페이지(https://ecorockgallery.com/author/view.htm?idx=394)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에코캐피탈의 '무이자할부 금융서비스(최대 60개월)'를 통해 작품을 소장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김판묵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전시 주제와 구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작업해오며 일관되게 탐구해온 '경계'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합니다. 안과 밖, 겉과 속, 현실과 가상, 진실과 거짓. 우리는 언제나 이 경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그 경계는 시대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계에 관해, 전시는 크게 세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PERSONA 시리즈는 내면과 외면의 갈등, 왜곡된 소통 속에서 만들어지는 가면과 자아 상실을 다루고 있어요. Instant Syndrome 시리즈는 이러한 상실에서 오는 감각적 상태에서 디지털 사회가 만들어낸 즉각적 소비와 반응, 그 속에서 기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풍자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제 고유한 가상 세계, NAIMOS와 캐릭터가 세 번째 흐름을 만들어요. 이 세 가지가 하나의 시간 순서처럼 이어지는 전시입니다.
Q. 자체 세계관까지 있는데,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영감을 받나.
일부러 영감을 얻으려고 애쓰진 않고,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합니다. 노래를 듣다가 특정 가사나 단어 하나에 꽂히면 거기서 마인드맵을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의 특정 장면에서 불쑥 떠오르는 것들에 집중하는 식이죠. 그런 사소한 발상들이 결국 제가 살아가는 사회적 시스템과 충돌하는 지점에서 작품의 씨앗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잠들기 전이 특히 그래요. 생각이 꼬리를 물다 보면 머릿속에서 이미지들이 슬라이드처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거든요. 그중 몇 가지를 붙잡으려고 벌떡 일어나 글을 쓰거나 스케치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PERSONA, 80.3 x 116.8cm Acrylic, Conte on Korean paper(Jang-ji), 2024
Q. (모든 작품이 소중하겠지만) 이번 전시에 함께한 작품중 특별히 애착이 가는 것이 있다면?
모든 작품에 제각각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서 고르기가 정말 어렵지만, 굳이 꼽으라면 PERSONA 시리즈입니다. 이 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면과 외면에 대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기부터 시작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업이고, 작품이면서 동시에 제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Q. 작품 제작이나 표현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내용', 그리고 그 내용의 '필연성'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왜 이 그림을 그릴 수밖에 없는가—이 질문을 작업 내내 놓지 않으려 합니다. 그림마다 담아야 할 이야기가 다 다르니까, 그걸 만드는 게 가장 어렵고 가장 중요해요. 내용이 없으면 그림을 그릴 목적을 잃어버리거든요. 기술적인 완성도나 표현 방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이 작품이 지금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사건의 지평선, 65.1 x 91.0 cm, Acrylic gouache, Conte on Korean paper(Jang-ji), 2025
Q. 작품 속에 다양한 기호가 등장한다. 어떤 의미인가.
제 작품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호들이 있습니다. 망원경과 돋보기, 핀 없는 나침반, 방독면 같은 것들이죠.
망원경과 돋보기는 세트예요. 작품 속 캐릭터는 멀리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한 망원경을 가까이 들고 있고, 반대로 먼 걸 보는데 돋보기를 사용 하고 있어요. 어리석은 방식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인물을 통해 닿지 않는 욕망을 탐하는 현대인의 시선을 말하고 싶었어요.
또, 핀 없는 나침반은 길을 잃어버렸다는 의미입니다. 핀을 아예 빼버린 건 이 길로 가라, 저 길로 가라 말하지만 정작 본인도 어떤 길이 맞는지 모르는 기성세대에 대한 비판이에요.
방독면을 통해서는 불편하고 어긋난 소통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가면을 쓰고 내뱉는 말들이 왜곡되고, 상대방도 필터링해서 받아들이게 되는 것처럼요. 그리고 방독면을 쓰면 옆을 보려고 눈을 돌려도 옆이 보이지 않아요. 정면만 보이죠. 사회적 가면을 계속 복제하고 쓰면 쓸수록 세상을 그렇게 제한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이 기호들이 작품 안에서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시더라고요. 그 해석들이 전부 본인의 경험 안에서 오는 거라서, 저는 그걸 듣는 게 더 재밌어요. 내가 이렇게 의도하고 그렸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혀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시기도 하거든요.
▲ Reflection,97.0 x 130.3cm, Korean pigment, Acrylic, Conte on Korean paper(Jang-ji), 2025
Q. 작가가 직접 창조한 가상 세계, 네이모스에 대해 좀 더 소개할 수 있는지.
NAIMOS는 Instant syndrome 시리즈를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세계예요. 가상 세계를 풍자하던 작업이 어느 순간 그 세계 자체를 구축하는 작업으로 이어진 거죠.
그 안에는 고유한 캐릭터들이 살고 있어요. 주인공인 미스터 봉봉 아저씨는 저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이기도 한 인물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인 이안, 가상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녀 노바도 있고요. 흥미로운 건 봉봉 아저씨의 어린 시절과 현재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점이에요. 말도 안 되지만, 그게 가상 세계의 논리거든요.
스토리의 핵심은 순환입니다. 네이모스 안에서 꿈과 희망과 욕망을 사과 화분으로 키워 폭탄을 만들고, 그것을 현실로 던져 사람들을 가상으로 끌어들이려 해요. 그리고 현실과 가상 사이를 넘나들 때마다 이상한 안내자를 만나게 되는데—그 안내자가 사실은 자기 자신이에요. 무의식 속의 본인이 스스로를 인도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현실에서 가상으로, 다시 현실로, 계속 순환하는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에는 방대한 세계관이 있는데, 그걸 이미지 한 컷 한 컷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아요. 언젠가는 동화나 소설, 혹은 영상으로 제대로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 instnat syndrome, 90.9 x 65.1cm, Acrylic, Conte on Korean paper(Jang-ji), 2023
Q.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전환점이 있다면? 미술을 시작한 계기라거나.
미술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뭔가를 만들고 그렸을 때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고,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미술이구나 싶어서 계속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중간에 제대로 된 위기가 몇 번 있었는데요. 혼자 작업실을 얻고 작업하다가 그림이 점점 어두워지는 시기가 왔어요. 더 이상 그리지 못하겠다 싶었을 때, 아버지가 "이럴 거면 그냥 때려치고 일이나 해라"고 하셨어요. 며칠을 고민하다가 마침 친한 선배의 권유로 (대학을 졸업한) 군산에 내려가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가 사실 그 말을 듣고 싶었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흐지부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죽어라 한 번 해보고 관두든지 하라는 뜻이었던 거죠. 2015년 즈음부터 다시 불타올라서 작업량도 엄청 늘고, 어둡기만 했던 색감도 그때부터 많이 바뀌었어요.
또 하나의 전환점은 코로나예요. 2020년에 8개월을 준비한 개인전을 열었는데, 전시장에 앉아 있어도 한 명도 안 오는 날이 며칠씩 이어졌어요. 그 허탈함 속에서 오히려 '이럴 거면 내가 하고 싶은 거, 재밌는 거 그려보자'는 마음이 생겼어요. 당시에 다들 OTT, 넷플릭스, 인스타에 빠져 있던 시기잖아요. 그런 풍경을 보면서 인스턴트 신드롬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작업들이 이후 아트페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예전엔 굉장히 사회 비판적이고 어두운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그런데 점점 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 중 하나고, 내가 비판하는 걸 나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색깔도 많이 변하고, 비판보다는 풍자나 해학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어요.
Q.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이번 전시가 너무 무겁지 않게, 우리 각자의 삶을 잠깐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가면을 만들어가요. 나는 누구를 만나면서 어떤 가면을 썼는지, 그 가면을 쓰고 어떤 욕망을 쫓아왔는지. 어느 순간 이 많은 가면 중에 진짜 나는 누구지, 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지금 이 시대는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순간적인 자극과 즉각적인 반응들이 가상 속에 또 다른 나의 가면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현실의 가면이 가상으로 복제되고 분열되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존재들과의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죠.
지나가다가 그냥 색감이 예쁘네, 라고 느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그 말이 나왔다는 건 평소가 그만큼 퍽퍽했다는 거잖아요. 그 순간만큼이라도 편해지셨다면, 저는 그걸로 성공한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Q. 작품을 더 깊이 즐기고 싶은 관객에게 감상에 대한 팁을 준다면.
밝은 색감 뒤에 숨겨진 기호들을 자신에게 대입해서 해석해보시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가면은 어떤 모습인지, 어떤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그리고 가상 속 내 안에는 어떤 것들이 살아 꿈틀대고 있는지도요.
제가 의도한 해석이 그대로 전달되길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각자의 경험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하고 해석해 주시면 돼요. 작품을 보고 궁금증이 생기는 것, 그게 이미 시작이거든요.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환영합니다. 가상 속 또 다른 내가 현실의 나와 마주친다면 어떨지, 그런 상상을 하면서 보셔도 좋아요.
Q. 앞으로는 어떤 작업을 할 예정인지?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해달라.
작업을 크게 두 트랙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하나는 먹과 한국화 기법을 통해 인간이 머무는 '사이'와 '틈'에 대해 더 깊고 철학적으로 파고드는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모스의 캐릭터들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작업입니다. 이 두 흐름을 앞으로 더 깊이 있게 밀고 나갈 예정이에요. 동시대를 주제로 하다 보니 AI 작업도 자연스럽게 섞이게 될 것 같고요.
언젠가는 미술관 한 층 전체를 NAIMOS로 꾸미는 전시를 해보고 싶어요. 관람객이 현실에서 경계를 지나 가상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그 순환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요.
꿈은요, 유명해지고 싶다기보다는 물질적인 제약 없이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여건이 갖춰지는 게 진짜 꿈입니다. 그게 꿈인 게 현실이지만—그게 제 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