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악동을 꿈꾸는 화가, 아트놈
2019-09-10

아트놈 ARTNOM

- 중앙대 한국화과 중퇴

- 가나아틀리에 입주 작가

- 서울, 대구, 경주, 부산 베이징 등 개인전·단체전 다수 참여

- 2019 삼성 갤럭시s10, 2018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골프대회 트로피, 한국도자기, 중화권 최고 의류그룹 I.T그룹 등과 아트 콜라보레이션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가나아트센터, 서울문화재단 등 작품 소장

▲ Boy, 60.6x72.7cm(20호), acrylic on canvas, 2019

요즘 대한민국에서 핫한 팝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이름이 바로 ‘아트놈(ARTNOM)’입니다. 독특한 캐릭터에 경쾌하면서도 선명한 색채, 명확한 외곽선이 더해져 팝 아트가 지닌 시각적 전략을 극대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YTN을 찾은 아트놈의 모습도 작품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형광빛 네온컬러 뿔테 안경에, 평범한 듯하면서도 힙합 가수가 절로 떠오르는 복장과 남다른 제스처까지. 다른 사람의 관념에 따라 살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자유 의지가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가는 모습 속에서는 40대 후반이어도 여전히 악동을 꿈꾸는 소년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Happy flower, 91x91cm(50호), acrylic on canvas, 2018

누구나 쉽게 예술에 접근하고, 친구처럼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손수 지은 이름이 바로 ‘아트놈’인데요. 동양화를 전공하다 캐릭터 디자인 회사에서 5년여 동안 일했던 경험이 바탕이 돼 오늘날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아트놈의 독특한 작품 세계가 탄생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재미주의 작가’라며 예술하는 남자로서의 삶을 성실하게 투벅투벅 걷고 있는 아트놈. 그의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트놈 작품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


단골 캐릭터 눈여겨 보기!

하나, 사랑스러운 토끼 소녀 ‘가지’ (아트놈의 실제 부인을 형상화)

둘, 콧수염과 동그란 배를 가진 양머리 아저씨 ‘아트놈’ (아트놈 자신을 형상화)

셋, 귀엽지만 말썽꾸러기인 강아지 ‘모타루’ (아트놈 마음 속의 악동 이미지를 형상화)

▲ YTN 아트스퀘어 아트놈 초대전 (9.1~9.30)


아트놈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에코락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ecorockgallery.com/author/view.htm?idx=2335)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에코캐피탈의 '무이자할부 금융서비스(최대 60개월)'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9월 4일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출연 당시 주요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어떻게 하다가 아트놈이라는 이름을 짓게 되셨어요?

A. [아트놈 작가] 제가 미술계에서 활동을 하려고 생각을 했었을 때, 사실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제 이름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본명이 강현하인데, 여자 이름처럼 느껴졌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제 이름을 기본적으로 싫어했었고, 지금은 되게 좋아해요. 그런데 그런 것 때문에 이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름을 만들 때 아트라고 하는 게 보통은 되게 어렵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잖아요. 쉽고, 누구나 좋아하고, 다가갈 수 있는, 친구처럼 그런 친근감이 있는 이름을 만들고 싶어서요. 어렸을 때 우리가 이놈아, 저놈아 하듯이 그게 욕이 아니고 친구처럼 불러달라는 의미에서 제가 아트놈이라고 지었습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작품을 보더라도 이분은 뭔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확고한 느낌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거든요. 어떠세요? 평소의 생각이 작품 활동에 드러나는 편이신가요?

A. [아트놈 작가] 아무래도 그렇겠죠. 작가들이 보통은 또 그런 성격이어야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고, 남들의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기는 하지만, 제가 거기서 들을 얘기만 마음에 남기고, 내가 하고 싶은 것, 그것만 생각하고 그런 것 같아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원래부터 그림을 그리시던 분이 아니시라면서요?


A. [아트놈 작가] 저는 원래 그림을 그리려던 사람이고, 전공도 한국화, 동양화를 전공했는데요. 그런데 제가 바로 미술계에서 작업을 했던 것은 아니고, 회사생활을 그때 당시에 디자인 쪽에서 5~6년 정도 근무를 했었고, 그러고 나서 다시 조금 늦은 나이에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죠. 제가 일단은 3학년까지만 다니고, 사실은 졸업을 안 하고, 그때 당시에 작업을 하려면 어찌 되었든 젊은 나이에는 전시를 시켜주거나 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몇 년 동안은 작가로서 활동하기 위해서 자금들이 필요했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까 일이 필요했고, 일을 그래도 좋아하는 쪽에서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디자인 쪽에서도 캐릭터 디자인 쪽에서 오래 일을 했고요. 또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돈이 모이는 것도 아니고, 또 그 일도 너무 재밌었어요. 그때 당시에. 그러다 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일을 하게 된 거고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제가 작업을 하려는 게 처음부터 목적이었기 때문에 다 접고서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게 된 거죠.

Q. [조현지 아나운서] 회사를 접게 된 계기랄까요?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A. [아트놈 작가] 제가 회사에 일을 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어요. 저도 작업만 생각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협업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성격은 아니었는데요. 그런데 일을 하다 보니까 조금 너무 재밌었고, 그리고 그것을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또 열심히 했는데, 그런데 일도 재밌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작가로서 항상 생각이 있고. 그때 당시에 제가 고민이 많았는데요. 작업을 하는 게 정말 조금 더 재밌다. 그래서 그 일을 다 접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것만 생각하고 시작하게 된 거죠.


Q. [조현지 아나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약간 미뤄둔 그런 청춘들을 위해서도 아트놈 작가가 해줄 이야기가 참 많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혹시 지금 망설이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A. [아트놈 작가] 제가 살아보니까 내가 뭔가 경험들을 한 것들이 버릴 게 하나도 없다. 나중에 언젠가는, 지금은 다른 길로 가는 것 같고, 지금은 쓸 데 없는 경험을 하는 것 같지만 그런 경험들이 나중에 언젠가는 꼭 필요한 시점들이 있더라고요. 저도 특히 남자 같은 경우는 군대 다 가고, 저도 군대에 있을 때는 사실 군대를 싫어했었는데, 그게 내가 어렸던 시간이라든가, 이런 고통의 시간이 저에게 힘이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어떤 경험이든 필요 없는 경험은 없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봄이 오는 소리, 97.0 x 162.2 x 97.0 cm(100호M), acrylic on canvas, 2018


Q. [조현지 아나운서] 작품을 봤을 때 어려운 느낌이 안 들어요. 눈에 확 들어오고, 선명하고, 정말 당당합니다. 이런 작품의 느낌은 어떤 것을 의도하신 건가요?

A. [아트놈 작가] 일단 뭘 의도했다기보다는 제가 좋아했던 것들이 그런 애니메이션의 형식이라든가, 캐릭터라든가, 이런 그림들을 좋아하고, 그리고 제가 여러 가지 형태, 미술들을 좋아하지만, 특히나 이런 형식의 작업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또 누구나 제 작업을 보고서 느낄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좋아서 그런 작업을 하는 것 같아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주로 동물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많이 그리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이나 토끼가 주로 등장하더라고요. 여기 전시된 작품들을 보더라도요. 이것들의 의미는 뭘까요?

A. [아트놈 작가] 양 머리 캐릭터는 저를 의미하는 거고요. 그 캐릭터 이름도 아트놈이고요. 양 머리로 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로 그렇게 시작했던 거고, 그리고 토끼 같은 경우에는 이름이 가지인데,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 와이프가 토끼띠였어요. 와이프한테 제가 경제적인 것으로는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림으로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그래서 토끼띠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 The Thinker, 60.6x72.7cm(20호), acrylic on canvas, 2019


Q. [조현지 아나운서] 또 하나 특징이 작가님 작품에 우리 흔히 알 만한 브랜드 로고들이 많이 들어가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처음에 저는 콜라보한 건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A. [아트놈 작가] 그게 작년부터 한 작업인데요. 원래는 제가 그런 기존에 있는 것들을 가져다가 작업을 한다기보다 제가 직접 다 창작한 캐릭터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서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 우연히 그 브랜드에 대해서 알게 되고, S로 시작하는 브랜드가 뉴욕에서 시작했는데, 그 스토리가 재밌더라고요. 이 브랜드 자체도 다른 명품 브랜드는 무단으로 사용해서 상품을 냈다가 고소를 당하기도 하고, 이런 스토리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악동의 스토리 같기도 하고, 그게 너무 재밌었고, 그 이미지도 저에게는 강렬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상업적인 브랜드를 하는 곳에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그렇게 작업을 하는데, 작가인 나도 한 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악동 같은. 여태까지는 아름답고, 예쁘고, 귀엽고 한 스타일의 작업이 위주였다고 한다면, 제 나름대로는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거든요. 그런 이야기들이 재밌었기 때문에 로고가 나오는 콜라보 패턴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던 겁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조금 무례할 수도 있지만, 작가님 활동명이 아트놈이라서 드리는 거니까요. 앞으로 10년 뒤 아트놈은 어떤 놈이 되어 있을까요?


A. [아트놈 작가] 아트놈은 지금 하고 비슷하기도 하고, 그리고 저는 어쨌든 제 가는 길은 이 미술계에서 일을 하고 있을 거고, 조금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아트놈 작가의 출연 오디오는 https://www.ytn.co.kr/_ln/0106_201909041446326831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