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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행복을 조각하는 작가, 김경민
2019-10-10

김경민 Kim Kyungmin

 

- 성신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및 대학원 졸업, 홍익대 미술대학 박사 수료

- 제7회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수상 (1996)

- 중국 베이징, 홍콩, 타이완, 호주, 서울, 대전, 대구, 제주 등 다수 기획 초대전 및 단체전 참여

- 국립현대미술관, 여수해양엑스포 국제관, 일산 호수공원, 압구정 로데오거리, 싱가포르 시외버스터미널 베독몰, 중국 청두 IFS International Finance Square, 홍콩 국제 자전거경륜장, 홍콩 하버시티, 타이완 Y & ci 등 작품 소장

▲ Wonderful day, 80x21x52cm, acrylic on bronze, 2016

 

그녀가 말하는 행복은 참으로 단순하고 경쾌하며 재밌다. 난해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 어둠 속에서 등잔불을 들었을 때에 가장 먼저 보이는 발등만큼이나, 평소 잊고 있던 아주 가까운 곳에서 ‘행복의 조각들’을 모으고 있다.


- 미술 평론가 김윤섭 평론 中

‘어! 이 작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유명 건축물이나 대단지 아파트,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에서 김경민 작가의 조각상을 우리는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얇고도 길쭉한 팔다리, 유난히도 기다란 발,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다는 듯 환하게 지어 보이는 행복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동작. 김 작가의 조각상을 마주할 때면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기 마련인데요. 동시에 우리 가족과 나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사랑의 기념비 (edtion100) 21x21cm, acrylic on bronze, 2015

 

가족을 주제로 조각하는 김경민 작가는 이름 탓에 남자로 오해받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실은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인데 말이죠. 대학 시절에는 작품 ‘예스맨’처럼 사회 정의와 이슈에 대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주로 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가족 간의 소소한 일상과 행복으로 이야기가 옮겨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회 문제든 가족이든 간에 김 작가의 평생 주제는 ‘사람’.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표정과 행동, 일상을 잘 포착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상의 순간이 동화적 상상력과 결합해 탄생한 것이 바로 ‘김경민표 작품’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경민 작가에게 ‘예술은 삶 그 자체이자 삶은 곧 예술’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작가는 작품 앞에 놓여진 안전펜스를 과감히 거두어달라고 늘 주문합니다. 누구나 주인공들을 마음껏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직접 앉아보고, 마음껏 사진을 찍어보면 좋겠다고 하는데요. 예술은 우리와 동떨어진 삶이 아니라는 걸 관람객들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입니다. 숨 가쁜 일상 중에 김 작가의 조각상을 우연히 마주한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사진 한 장 찍어보길 추천합니다. 그럼 분명히 행복한 미소를 선물로 얻게 되실 겁니다. 

▲ YTN 아트스퀘어 김경민 초대전 (10.1~10.31)

 

김경민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하다면 에코락 갤러리 홈페이지 (http://www.ecorockgallery.com/author/view.htm?idx=2285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에코캐피탈의 '무이자할부 금융서비스(최대 60개월)'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 다음은 10월 2일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출연 당시 주요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작가님 작품을 보면 항상 빠지지 않는 게 사람이에요. 모델이 따로 있나요?


A. [김경민 작가] 저는 대학교 때부터 예술을 너무 어렵게,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하는 작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저의 바람이었기 때문에 저의 사소한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 가족이라든지, 저의 주변 사람들을 항상 주제로 조각을 해왔습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어떤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역동적인 느낌이 동작에 담겨 있고 색깔도 산뜻하고 밝은 색을 쓰셨어요?


A. [김경민 작가] 저는 제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한편의 만화를 보는 것처럼 느꼈으면 하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었고요. 그런 철학은 어디서 나왔냐면, 제가 대학교 때 시골에서 공부를 하고 올라와서 인사동을 다니다 보면 전공을 하는 저조차도 갤러리나 미술에 대한 문턱이 너무 높았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감상을 하고, 느낌이 이렇게 심각해야 하고, 어렵게만 접근해야 할까? 나는 사람들한테 웃음을 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점에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까 저의 작품을 더 과장되게 표현하고, 더 밝은 채색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요. 사람들이 작품을 보는 그 순간 작품 앞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하는 감정이입이 저는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그런 채색이라든지, 행동 모티브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what are you doing now, 154x45x74cm, acrylic on bronze, 2016

 

Q. [조현지 아나운서] 아주 과장된 표정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포즈를 취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거든요. 아마 이런 마음을 느끼는 게 작가님이 의도하신 게 맞을까요?

 

A. [김경민 작가] 네, 저는 사람들이 자기 집 앞에, 혹은 자기 지나가는 거리에 조각이 세워져 있는데, 10년째 그 조각을 못 본 분들도 너무 많다는 거예요. 예술은 나와 동떨어진 삶, 그리고 예술은 나와 상관없는 분야, 내가 관심을 가지기에는 어려운 분야, 그렇기 때문에 10년째 그 자리에 작품은 있었는데, 한 번도 공감이 되지 않는 작가의 작품들이 있는가하면요. 저는 그런 작품이기보다 제 작품을 봤을 때 그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도 같이 따라해 보고 싶고, 그리고 그 옆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싶고, 그런 작품이면 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저는 항상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조각, 작품,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nice shot!, 40x25x60cm, acrylic on bronze, 2016

 

Q. [조현지 아나운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작품들도 꽤 있어요. 그런데 골프공은 없습니다, 작품에. 이미 누가 봐도 “사장님, 나이스 샷”을 날렸을 것 같은 그런 작품들인데요. 골프채를 휘두르는 이런 작품들은 어떻게 구상하시게 됐어요?

 

A. [김경민 작가] 저희는 개인적으로 작게 제가 연구하고 만드는 소품들도 하지만, 의뢰를 받아서 하게 되는 공공미술, 퍼블릭 아트로 대형 조각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은 골프장에 놓이게 되는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면서 처음에는 만들게 되었고요. 그 아이디어 스케치로 진행되는 그 과정에 만들어진 작은 소품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골프를 어떤 사연이 있어서 집에 보관하고 있는 조각들이 있잖아요? 그런 의미로 많은 분들이 소장하고 싶으셔서 제가 그런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 내사랑 붕붕, 75x25x57cm, arcrylic on bronze, 2016

 

Q. [조현지 아나운서] 내 사랑 붕붕,’ 이 작품이 왠지 이야기하다 보면 작가님의 가족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나요?

 

A. [김경민 작가] 네, 저는 아이가 셋인데요. 첫째 딸, 둘째 아들, 셋째가 또 딸인데요. 세 명의 아이와 제가 엄마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이렇게 20년 정도 살아온 그 과정이 작품에 항상 가족의 스토리로 녹아 있습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남편분도 조각가시라면서요?

 

A. [김경민 작가] 네, 남편도 같이 저랑 학교 때 만나서 같이 활동하고 있는 권치규 조각가라고 하는데요. 저희는 집하고 작업실을 항상 같은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저의 작업과 저의 일상과 작품세계가 전혀 분리되지 않은 그 느낌이 작품에 그대로 전달된 것 같습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그런데 같이 직종,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도 분명히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애로사항은 없으셨어요?

 

A. [김경민 작가] 같은 분야의 사람인 것은 저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리고 단점은 제 머릿속에서 그때그때 지우거든요. 단점은 말씀드릴 게 지금은 떠오르는 것보다 장점이 항상, 둘이 목표가 가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가로서의 꿈, 조각가로서의 꿈, 조각가로서 해야 하는 모든 목표치, 이런 것들이 동일하다는 게 서로 이해를 시켜야 할 필요도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이 다 공감하고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서로의 작품활동을 존중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요. 사실 저는 20여 년 가까이 작품활동을 하시는데, 아이가 셋이나 된다는 것도 놀라웠거든요. 어떻게 육아하시면서 작업을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으셨다고요?

 

A. [김경민 작가] 저희는 직장생활이 아니다 보니까 작업실과 집이 분리되지 않고 한 공간에 있었고요. 애들 잘 때 옆에서 작업하고, 애들 유치원 보내놓고 작업하고, 학교 보내놓고 또 작업하고, 이렇게 항상 해왔기 때문에요.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듯이 같이 조각하는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도왔던 점도 저한테 힘이 되었고요. 저뿐만 아니라 어느 전문 분야에 있는 분들도 저랑 다 똑같은 조건에서 다 일을 했을 것 같아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저희 청취자 분들이 앞으로 조각 작품들을 접하게 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접하면 좋을지 조언 한 마디 해주실 수 있을까요?

 

A. [김경민 작가] 지금 앞으로의 세계는 사람들에게 모든 문화와 연결하지 않고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가기 위한 열쇠가 없을 것이라고 굉장히 중요하게 이야기하는데요. 사람들은 그 창의나 창조를 어디서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를 다들 궁금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기회가 되신다면 조각이든, 회화든, 음악이든, 많이 눈으로 많이 보는 것, 그냥 보는 것. 본인이 이게 좋으면 좋은 거고, 내가 이해가 안 되면 이해가 안 되는 채로 많이 접하시는 게 가장 편안하게 접근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앞으로도 계속 작품활동을 하실 거잖아요. 어떤 작품들로, 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요?

 

A. [김경민 작가] 사람이 만나면 어떤 사람은 자기에게 기분과 행복감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만나면 같이 우울해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는 제 작품을 봤을 때 같이 행복해지는 조각을 할 수 있는 사람. 나한테 웃음을 건네는 조각, 이런 작업을 하는 작가로 남고 싶고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저도 계획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작품, 내가 보여주고 싶은 그 작품을 지금 현재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현재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경민 작가의 출연 오디오는 (https://radio.ytn.co.kr/_comm/fm_hear_etc.php?key=201910021550372686&mcd=0320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