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Y스토리] 와이파일의 나비효과
2019-10-11

<와이파일의 나비효과>- 사회부 한동오 기자

‘와이파일’ 들어보셨나요? YTN 기자가 쓰는 인터넷 기사인데요. 이슈팀만 쓰는 게 아니고, 모든 부서가 씁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전국부, 통일외교안보부, 편집부 등 많은 선후배가 와이파일로 훌륭한 필력을 떨치셨습니다.

KFC 닭껍질 튀김, 기자가 직접 먹어봤습니다”. 와이파일의 ‘전설’ 같은 기사입니다. 편집부 이승윤 선배가 쓰신 건데요. 닭껍질 튀김을 파는 매장을 직접 찾아가 먹어보고 의미를 담은 기사입니다.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단독이 아닌 기획 기사인데도 댓글이 8백 개 넘게 달렸고요. 기자를 칭찬하는 댓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와이파일 화제의 기사 (이승윤 기자)


왜 그랬을까요? 당시 닭껍질 튀김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 있었습니다. ‘이게 뭐길래 사람들이 줄 서서 먹지?’ 궁금증을 기자가 직접 기사로 해소했고요. 왜 인기 있는지 ‘맥락’을 짚어줬습니다. ‘희귀성의 원칙’과 ‘심리적 저항 이론’, ‘부메랑 효과’ 등 여러 이론을 제시하며, 왜 사람들이 지금 닭껍질 튀김에 열광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제가 쓴 와이파일도 ‘맥락’을 담고 싶었습니다. 검사장들이 관용차 안 탄다고 해놓고 1년 반이 지나도 계속 탄다는 팩트체크 리포트를 먼저 썼는데요. 당시 검찰은 ‘다른 부처와 협의가 늦어져서 당장 없앨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던 검찰이 서초동 촛불집회가 있고, 대통령 지시가 떨어지니 이튿날 ‘당장 없애겠다’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결국 ‘의지의 문제’였던 거죠. 그래서 취재 후기로 ‘관용차에 숨겨진 검찰 개혁의 민낯’이란 와이파일을 올렸습니다. 검찰의 위선과 개혁안의 단점, 과거의 실패 사례를 정리한 거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 모습

반응이 놀라웠습니다. 댓글이 5천 개 달리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고, KBS <저널리즘 토크쇼J>에 인터뷰하고, YTN플러스 <3분뉴스>도 녹화하고, 이렇게 YTN 인사이드 칼럼까지 쓰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사 하나가 타사 라디오와 대담 프로, 우리 회사 영상물과 칼럼까지 확장한 겁니다. 제가 지금까지 쓴 어떤 기사도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김학의 동영상’ 단독 공개 기사보다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왜 그런 건지 아직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습니다. 치열하게 갈린 진영 논리에서 소비된 건 아닌지, 출입처 기자보다 잘 모르면서 허투루 접근한 건 아닌지 여전히 고민됩니다. 하나 분명한 건 검찰 개혁의 ‘맥락’을 짚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개혁안의 장단점, 그걸 입증하는 수치, 과거의 실패 사례라는 흐름을 짚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뉴스의 주를 이루는 1분 30초 리포트, 30초 단신에는 그런 맥락을 짚기 어려우니까요. 그런 YTN 뉴스에서 적지 않은 시청자분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던 게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더 많은 ‘와이파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기사가 하나둘 쌓이면 YTN이 단순히 사건, 사고 터졌을 때만 보는 채널이 아니라, 평소에도 맥락을 짚는 뉴스를 볼 수 있는 채널이구나, 각인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쓰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평소에 썼던 리포트, 단신을 자세하게 풀면 됩니다. 궁금하신 부분은 언제든 YTN플러스 윤현숙 선배나 저에게 물어보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와이파일 기사 ‘관용차에 숨겨진 검찰 개혁의 민낯’은 (https://www.ytn.co.kr/_ln/0134_201910060800065881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