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Y 스토리] '스피드뉴스'를 아시나요?
2020-06-03

'스피드뉴스' 제작기 - 영상기획팀 김현미 기자

- 6월 Y 스토리는 퀴즈로 뉴스를 푸는 '스피드뉴스'의 제작을 담당하는 김현미 기자가 쓴 글입니다.

보도 전문 YTN에서 방송되는 퀴즈 콘텐츠는? (ㅅㅍㄷㄴㅅ)

정답은 ‘스피드뉴스’입니다.

우리 채널을 틀어놓고 있다 보면 ‘째깍째깍’ 왠지 조급함을 불러일으키는 타이머 소리가 나올 때가 있을 겁니다. 딱 20초! ‘째깍째깍’ 소리와 함께 힌트가 나오는 스피드 뉴스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혹시 ‘나는 한 번도 못 맞췄다.’라며 좌절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만드는 저희도 ‘이거 못 맞추겠는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고 생소한 단어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퀴즈 형태의 콘텐츠지만 뉴스라는 틀 안에서 이슈나 시사를 다루면서도 다른 리포트와 겹치지 않는 내용으로 만들다 보니 뉴스를 많이 보는 YTN 직원이 맞추기에도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이슈이면서 뉴스전문채널이 다룰만한 의미 있는 ‘단어’를 찾아내는 것이 저희가 매일 아침 ‘스피드뉴스’를 만들기 전 하는 일입니다. ‘스피드뉴스’ 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이 ‘단어’를 찾아내는 일인데요. 일단 ‘단어’를 선정하고 나면 아무리 어려운 단어라도 누구나 맞출 수 있도록 쉽게 만들고자 합니다. 하지만 저희 역량이 부족한 탓인지 여전히 ‘너무 어렵다’는 항의도 듣곤 합니다. 혹시 속으로 ‘나만 못 맞추는 거 아냐?’라고 좌절하시는 분이 있다면 ‘당신만 못 맞추는 것은 아닐 겁니다.’라고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스피드뉴스' 제작 현장

… (왼쪽부터) 영상기획팀 김현미, 연진영, 이상엽

‘스피드뉴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아이디어의 원천은? (ㅇㅁㄴ)

정답은 ‘어머니’입니다.

퀴즈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보시는 어머니를 보며 ‘퀴즈형식의 뉴스’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상엽 선배가 처음 이 아이디어를 가져온 날, 어머님이 즐겨 보셨다던 프로그램에서 나온 초성 퀴즈를 저희끼리 맞춰보았습니다. 은근히 느껴지는 재미에 누구 한 명 반대 없이 초성 퀴즈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아이디어를 낸 이상엽 선배가 기초 틀을 구성하고, 그래픽 팀의 지경윤 표 디자인이 더해져 지금의 ‘스피드뉴스’ 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틀만 만들어지면 매일 하나씩 콘텐츠를 만들기는 쉬울 거로 생각했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용어 중 익숙하게 쓰이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르는 단어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매일 어떤 단어로 퀴즈를 만들 것인가를 정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 아이디어가 나온 원천인 ‘어머니’ 그러니까 ‘시청자’가 즐길 수 있는 ‘스피드뉴스’를 만드는 것이 저희가 늘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YTN을 보는 ‘시청자’는 단순히 퀴즈를 맞히는 재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퀴즈 형식이지만 ‘새로운 정보’나 ‘사회적 의미’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나름의 이런 기준이 있다 보니 매일 만들어 내기가 아주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토론하는 제작진

… (왼쪽부터) 영상기획팀 이상엽, 박재상

‘스피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ㅂㅌㄴ)

정답은 ‘버트너’입니다.

YTN 내 팀명은 ‘영상기획팀’이지만 콘텐츠에는 ‘버트너’란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는 모두 ‘버튼’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는데요. ‘스피드뉴스’ 처음과 시작 부분에 들어가는 ‘버튼’ 아이콘과 ‘press your 버튼’ 이라는 맺음 판은 영상기획팀에서 만들고 있는 ‘人터view’, ‘그런데’, ‘일단눌러’, ‘숨은그림찾기’ 등에도 모두 들어갑니다. 더 넓게는 영상취재부와 영상편집부에서 만드는 콘텐츠에도 들어가고 있습니다. TV로 나갈 땐 크게 드러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온라인상에서는 하나의 이름으로 뭉쳐 있을 때 그 정체성이 확실히 보일 것이란 생각으로 만든 이름입니다. SBS의 ‘비디오머그’나 MBC의 ‘14F’와 비슷한 것이라고 할까요? 이렇게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보자’는 의견은 작년 10월 인사이동으로 팀에 변화가 생기면서 여러 가지 제작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표출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상엽 선배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당시(인사이동 전) 제작팀에서 제가 만들던 ‘그런데’도 함께 쓸 이름 하나만 있으면 팀이 바뀌어도 무리 없이 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팀 한명 한명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개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도 ‘버튼’이란 이름만 있으면 팀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네이밍이 주는 장점이었습니다.

'스피드뉴스'의 버트너들

‘버튼’이 가지고 있는 의미 그대로 우리 콘텐츠의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버튼’이란 이름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연결’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옷을 여미는 단추처럼. 시청자와 세상을 우리 콘텐츠를 통해 이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조금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제작자란 표현 대신 ‘단추를 다는 사람’이라는 뜻의 ‘버트너’를 쓰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이 꼭 알고 싶은 세상과 이어질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많은 숨겨진 이야기를 ‘시청자’들과 이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스피드뉴스’와 다른 모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미흡하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느끼며 매일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고 싶을 땐 YTN을 찾는 것처럼 다양한 세상을 보고 싶을 때 ‘버튼’을 누르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영상기획팀 버트너 / 권석재, 이상엽, 김현미, 홍성노, 연진영, 윤용준, 박재상

글 쓴 버트너 / 김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