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Y스토리] 숫자로 대중의 마음을 읽는 - 시청률 분석 전문가 박보연 님
2022-06-13

매일 아침, 방송국 회의실에 오르는 '시청률표'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청률에 울고 시청률에 웃는다’라고 하죠. 시청률은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이자 광고의 단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YTN에서도 ‘시청률’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읽어내는, 시청률 분석 전문가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YTN을 가장 많이 찾는 때는 언제일까요?

YTN의 시청률 추이를 분석하는, 편성기획팀 박보연 님을 만나 시청률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편성기획팀 박보연 님의 주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편성기획팀에서 시청률 데이터를 분석하는 박보연입니다. 경력 6년 차가 됐습니다.


편성기획팀은 편성 전략을 수립하고, 편성 개편과 관련한 기획 조정 업무를 수행합니다. 저는 시청률 데이터를 분석하고 방송사 편성 동향을 조사, 연구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YTN 시청률 수치와 순위 등을 확인합니다. 시청률 상승과 하락에 따른 내외부적인 요인을 살피고, 일간, 주간, 월간 등의 추이를 분석해서 주기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죠. 또한 지역, 연령, 성별, 학력, 소득 등을 기준으로 시청률을 따져보며 YTN을 즐겨 보는 시청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시청률 자료는 편성 방향, 전략 등을 정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시청률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Q. YTN의 일일 시청률 순위를 가장 먼저 확인하는데, 매일 긴장이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시청률을 확인할 때 마치 제 성적표를 확인하는 듯한 마음이에요. 시청률이 하락하면, 마치 제 잘못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는 거죠.


시청률 보고서는 임원 회의, 보도국 회의 등에 오르는 중요한 자료인데요. 보고서를 작성할 때 숫자 하나라도 틀리게 입력하면 다른 결괏값이 나오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바짝 긴장을 해요.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시청률과 관련한 수치들을 확인하고 일간 보고서를 작성하고요. 오전 8시 15분쯤, 보고서 작성을 마치면 순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피로감이 확 느껴진다고 할까요. 매일 하는 업무이지만, 늘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Q. 시청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와 TNMS에서 제공하는 시청률 자료를 활용하고 있어요. 참고로 시청률은 TV가 있는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모집단을 대표하는 표본 가구를 선정해서 조사합니다. 지역이나 가구 구성원의 수, 성별, 나이 등을 조사해서 약 4천 가구의 표본 가구를 선정하는데요. 표본가구에 '피플미터'라는 조사 기기를 설치해서 시청률을 집계합니다.


시청률 데이터를 볼 때는 일일 평균 시청률 순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고요. 시청률, 도달률, 평균 시청 시간 등을 면밀히 살핍니다. 또한 1분 별 시청률 그래프를 통해 타사와 비교하며, YTN 시청률의 상승, 하락, 역전 구간을 확인합니다. 특히 자사와 타사의 시청률이 확연한 차이가 벌어진 구간을 찾아 어떠한 요인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는지, 영상을 보며 원인을 분석합니다.


‘시청률이 왜 떨어졌나?’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제 몫입니다. 사실 시청률의 상승과 하락을 설명하는 것은 타당한 근거를 찾아 추측하는 것이지, 숫자를 설명하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 방송과 같은 시각에 동일한 이슈에 관한 현장 중계를 할 때에도 중계 현장에서 어떤 장면을 포착하고 있는지, 어떤 인물을 비추고 있는지, 뉴스 자막을 어떻게 붙였는지에 따라서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런 유의미한 결과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살피고자 합니다.



Q. 데이터 분석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요? 특별히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적자생존" (적는 사람이 생존한다)


YTN 입사 전, 제작 PD로 일한 적이 있어요. 영상을 직접 촬영, 편집을 하며 안목을 길렀죠. 영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작자의 의도, 시청자의 평가를 가늠할 수 있게 됐어요. 시청률을 분석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되고요.


또, '메모하는 습관'이 큰 도움을 줍니다. 매일 실시간으로 YTN 뉴스를 모니터링하면서, 주요한 이슈나 속보 등이 나오면 상시 메모를 해둬요. 각 이슈가 시청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다음 날 제가 메모해둔 구간에 시청률 그래프에 유의미한 변화를 포착하면, 보고서를 쓰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늘 뉴스를 모니터 하면서, 뉴스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요. 시각적인 요인도 중요하기 때문에 뉴스를 볼 때, 화면을 꼼꼼하게 살피고자 합니다.


“YTN 재밌나요?”


시청률은 결국 대중의 반응을 살피는 것인데, 숫자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 늘 궁금한 마음이 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을 모니터 하거나,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시청 반응을 많이 물어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동네 세탁소가 있는데요. 세탁소 주인 할머니는 늘 YTN을 틀어놔요. “할머니, YTN 재밌나요?” 하고 꼭 물어보죠. 옷 수선이 끝나도, 할머니 옆에 앉아서 같이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도 듣고 옵니다. 동네 세탁소, 식당, 슈퍼에 갈 때도 YTN을 보고 계시면 한마디씩 여쭤보죠. 이웃인 시청자들에게서 "YTN 좋아." 라는 말을 들으면 제가 다 뿌듯해요.


어쩌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다른 방송사 뉴스가 틀어져 있으면, YTN으로 채널을 바꿔놓기도 해요. 사장님에게 “YTN 보면 안 될까요?", "사장님, YTN 보세요.” 이렇게 꼭 말해두고 옵니다. 식당이나 공공장소는 시청률 집계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에게 계속 노출이 돼야 ‘뉴스는 YTN’이라는 인지가 확고해지지 않겠어요.



Q.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유튜브, OTT 등으로 시청 형태가 다양해졌다. 기존 시청률 조사 방식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예전과 다르게 TV 외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행태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TV 수상기 4천 대’를 활용한 시청률 조사가 급변하는 TV 시청 행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청자들의 다양한 시청 행태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청률 집계 방안이 필요합니다. 실시간 시청률, VOD 시청률,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을 함께 측정하고 집계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보편화돼야 시청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시청률 외에도 도달률, 평균시청시간, 시청자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청률은 낮지만, 화제성이나 OTT 시청 순위는 높게 나오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늘고 있어요. 시청률 지표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보여주는 반응을 다양하게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YTN은 발빠르게 특보를 편성해서 시청자들의 관심과 신뢰가 더욱 높아졌고, 시청률 결과 또한 좋았습니다. 사실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서 YTN의 시청률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특히 YTN과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미디어를 찾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높은 YTN의 일원이라는 것에 늘 자부심이 있고요.

다양화된 방송 콘텐츠와 플랫폼 트렌드 분석 등으로 시청자의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커뮤니케이션팀 김양혜 ㄹㄹ 사진│커뮤니케이션팀 이한빈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