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 YTN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식이 4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렸다.
김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서강대 철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KBS와 SBS 기자를 거쳐 1995년 YTN에 입사한 후 보도국장, 보도담당 상무, 총괄상무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 3년이다.
앞서 YTN은 3월 29일 제31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김백 전 YTN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원배 현 YTN 국장대우를 전무이사로 선임했다.
또 김진구 현 유진기업 부사장을 3년 임기의 기타 비상무 이사로 선임했으며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창호 법무법인 화우 고문변호사, 이연주 창의공학연구원 부원장, 조성인 KT&G 홍보실장을 각각 1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다음은 김백 신임 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 제15대 YTN 김백 사장 취임식
<취임사>
제목: 새로운 도전, 아시아 NO.1 채널
사장으로 취임한 김백입니다. 2016년 3월 퇴임한 이래 꼭 8년 만의 귀환입니다. YTN 창립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YTN은 창사 이래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공영방송 체제에서 민영방송 체제로 소유구조가 바뀌었습니다. 외적으로는 큰 변화이지만 YTN 구성원들에게는 기회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민간 대주주의 과감한 투자와 비전 제시, 이에 따른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의 시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YTN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의 NO.1 보도전문채널로 만듭시다. 우리는 할 수 있고,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 김백 신임 사장
그 첫 번째 과제가 공정성과 공공성 회복을 통한 정도 언론의 구현입니다. 소유구조가 공영에서 민영으로 바뀌었다 하더라도 방송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방송뉴스의 공정성과 공공성! 24시간 뉴스채널이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이자 YTN의 창사 정신입니다.
그러나 YTN은 2022년 대선을 전후해 뉴스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지키지 못하면서 편파 왜곡 방송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 후보 부인에 대한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검증 없이 두 차례나 보도한 이른바 ‘쥴리 보도’가 그 정점을 찍었습니다. YTN이 창사 이래 쌓아 온 가치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밖에서 YTN을 바라보면서 참담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청률 또한 이때부터 경쟁 매체에 뒤지기 시작한 뒤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은 조만간 국민께 그동안의 잘못을 고백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대국민 선언을 통해 시청자들의 신뢰를 되찾는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엉터리 왜곡 보도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도 살펴보고 철저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YTN은 또한 다른 공영방송과 마찬가지로 노영 방송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은 정치 권력이나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노조와 같은 특정한 이익집단으로부터의 독립도 중요합니다. 노조가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경영권과 인사권에 개입하는 행위는 용납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 두 축의 날개로 날아야 합니다. 그래서 YTN은 좌·우 어느 한쪽의 진영에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YTN의 시청자는 전 국민입니다. 어느 한쪽의 팬덤에 기대는 뉴스가 아니라 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합니다.
둘째,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이 우대받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신상필벌의 원칙이 적용되는 회사로 거듭나야 합니다. 직무분석을 통해 각자가 적재적소에서 신명나게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 있는 사원을 파격적으로 발탁해 우대하겠습니다.
특파원 수를 늘리고 연차와 관계없이 능력 있는 기자에게 우선권을 주겠습니다. 전문기자 제도를 활성화해 전문기자로 선발된 기자에게 연수나 학위 취득의 기회를 보장할 것입니다.
▲ 취임사 전하는 김백 사장
셋째, 사원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됩니다. 회사든 개인이든 안주하면 낙오됩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정진만이 살길입니다. 신입사원 교육, 승진에 따른 직무교육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원들의 자신감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넷째, AI와 같은 기술을 방송에 접목하는 등 최첨단 뉴미디어 매체로 과감히 변신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널리즘연구소를 곧 설립할 예정입니다. 신설될 저널리즘연구소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에 필요한 자료 분석이나 가짜뉴스 퇴치 방안을 마련하는 등 회사의 발전에 필요한 과제를 선정해 연구함으로써 기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도록 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 세계의 팩트체크 전문가와 저널리즘 연구자가 참여하는 ‘서울팩트체크포럼’을 열 계획입니다.
다섯째, 대주주의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것입니다. 대주주는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앞으로 5년간 YTN에 4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러한 투자금은 YTN을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밑거름으로 쓰일 것입니다.
여섯째, 마케팅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려 흑자기조를 회복하겠습니다. 지난해에는 8년 만에 영업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광고 협찬이 2022년보다 177억 원 줄었고 92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흑자기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장밋빛 청사진도 신기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마케팅 조직을 정비하고 디지털 분야 등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힘쓰겠습니다.
회사가 여러분에게 약속한 사항을 지켜 아시아 NO.1 채널로 만드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사원 여러분이 마음을 모아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소간의 불신과 반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 창사라는 거대한 목표에 모두가 동참함으로써 YTN의 위대한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갑시다. 제2 창사의 길에 한 사람의 낙오도 없이 동행할 것을 호소합니다.
사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2024. 4. 1.
YTN 사장 김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