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제14대 YTN 우장균 사장 취임
2021-09-23

- 취임사 전하는 우장균 사장 -


우장균 신임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식이 9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본사 미디어홀에서 열렸다.


우장균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YTN에 입사, YTN 개국 앵커와 노조위원장 등을 지냈다.

2008년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하다 해직된 뒤 한국기자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해직 6년 만인 2014년 대법원 판결로 복직해 2019년부터 총괄상무를 맡았고 2021년 9월 17일 YTN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됐다.

임기는 2024년 9월 21일까지 3년간이다.


- 우장균 사장 취임식 개최 -


다음은 우장균 신임 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취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YTN 사원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10년에 걸친 YTN 공정방송 투쟁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원 여러분께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투쟁에 참여한 분이나 참여하지 못한 분 모두 피해자라 생각합니다. 가해자는 오직 언론을 장악하려는 검은 세력일 뿐입니다. 해직자에서 사장으로 돌아온 지금 이 순간, 지난 세월 해직사태로 참담한 심정을 겪은 사원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표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해직 기간 사원 여러분의 물질적, 정신적 도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희망펀드 등으로 도움을 주신 시청자, 시민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해직 기간 처자식과 노부모를 건사하는 가장의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원 여러분 덕분에 부족한 제가 사장이 됐습니다.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은혜를 회사발전에 이바지하는 사장이 되는 것으로 갚겠습니다. 멸사봉공하겠습니다. 사심없이 100년 YTN 초석을 만드는 데 공헌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YTN의 장점을 살리는 경영을 이끌겠습니다. <공정방송, 진실방송, 재난안전방송>. 뉴스전문채널 YTN이 시청자,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송 영역입니다.


공정방송을 위해 취재·제작·편성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더 나아가 지금까지 YTN 사장 가운데 보도국에 대해 지원은 최대화, 관여는 최소화하는 사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우리 YTN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을 신뢰합니다. 노사가 함께하는 공정방송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겠습니다. 사장은 공정방송을 침해하는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등 거센 외압을 막아내는 방패 역할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공정방송을 위해 사원들로부터 배우는 사장이 되겠습니다. 사장의 제언 코너를 ‘사장으로부터 제언, From the CEO’가 아닌 ‘사장에 대한 제언, To the CEO’로 바꾸겠습니다.


가짜뉴스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시대, YTN이 진실방송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YTN은 지금까지 ‘현실적 악의(actual malice)’를 갖고 가짜 기사를 작성한 적이 없습니다.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언론사 지배구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악의적 가짜뉴스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과실에 의한 오보를 방지하기 위해 팩트체크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연륜이 있는 기자들이 팩트체크 에디터가 돼 사소한 실수도 송출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YTN은 태풍 지진 등의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시 의무적으로 재난안전방송을 실시해야 하는 방송사업자입니다. 2019년 고성산불 당시 YTN은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 현장 앞까지 다가가는 기자정신을 발휘했다는 칭찬을 국회로부터 받기도 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시청자와 시민들이 재난과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방송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재난안전방송과 관련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와의 협력관계도 공고히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YTN 사원 여러분!

저는 사장에 내정된 뒤 40명 가까운 사원대표들을 만났습니다. 1기에서 21기까지 공채 기수 대표와 기자, 방송기술인, 촬영기자, 방송경영인 등 각 직능 단체 대표를 만나 많은 건의 사항을 들었습니다. 회사와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노동조합의 위원장과도 2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일반직과 연봉직 사원대표도 만났습니다. 모든 분이 열심히 일한 만큼 임금 인상과 복리 후생 향상을 기대했습니다. YTN 사원들과 그 가족의 삶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사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시하고 책임만 묻는 ‘꼰대’ 사장이 아니라 기자들의 취재 현장과 사원들의 영업 현장을 함께 뛰는 ‘일꾼’ 사장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영업이익이 생기면 노동조합 위원장 등 사원대표들과 그 가치를 슬기롭게 배분하겠습니다. 정치는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원들이 권위를 부여한 대표들과 함께 숙의해 여러분들 땀의 값어치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원대표들과 협의해 투자와 지원의 우선 순위를 정하겠습니다. 1990년대 말 30대 가장이자 사회부 기자로 강남경찰서를 출입할 때 저를 포함한 YTN 사원들은 6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회사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YTN 사원 여러분!

회사 안팎의 상황은 1994년 회사가 창립할 때도 위기였고, 지금도 위기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위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위기에는 위험과 함께 기회가 있다는 것에 우리는 위안을 얻습니다.


역사학자 투키디데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행복의 비밀은 자유이며, 자유의 비밀은 용기이다.”


위기가 위험이 아닌 기회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도 오직 용기일 뿐입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그 용기의 깃발을 제가 들고 앞장서 YTN의 위기를 돌파하겠습니다. YTN이 신명 나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9월 21일

YTN 대표이사 사장 우장균

- 우장균 사장 취임 기념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