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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자료] 2023년 우장균 사장 신년사
2023-01-03

[2023년 신년사]


존경하는 YTN 사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이 밝았습니다.


계묘년의 상징, 검은 토끼는 자신을 다른 동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영특한 머리로 자신의 앞날을 내다보며 몇 수 앞을 미리 구상하는 치밀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만물의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한다고도 합니다.


올 한 해도 YTN이 외부의 여러 도전과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2023년 YTN 시무식


3년간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의 긴 터널에서 마침내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한 해 YTN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보도에서는 정치, 경제 권력을 견제할 뿐 아니라 또 다른 권력이 된 거대 노조의 비리를 고발했고, 정부 고위층의 떳떳하지 못한 과거 행적을 파헤쳐 공론의 장에 세웠습니다.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글로벌 기업, 부실 공사와 허술한 도시개발을 일삼는 공공 시스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행태 등을 지적하며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데 충실했습니다.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 내 코로나 사태를 단독 보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현지에 취재진을 파견해 전쟁의 참상을 실시간으로 전했으며,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미얀마에서는 국내 언론 최초로 시민 저항군 본부를 직접 찾아가 취재하는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한국 대표 뉴스 채널의 자긍심을 지켰습니다.


파장이 컸던 단독 보도들은 각종 외부 단체의 특종상 수상으로 이어져 YTN의 위상을 드높였고,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에서 2년 연속으로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신년사 발표하는 우장균 YTN 사장


경영 측면에서도 YTN이 이뤄낸 성과는 눈부셨습니다.


매출과 영업 실적 모두 2년 연속으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흑자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재정 기반을 더욱 탄탄히 쌓고 있습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미디어 시장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YTN플러스를 합병하면서, 디지털 저널리즘 구현과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중요한 기틀도 마련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준 YTN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다시 한번 사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이뤄낸 성장의 결실은 모든 구성원에게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처음으로 회사가 사내 근로복지기금도 출연해 구성원들의 복지 향상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취재 후 트라우마 치료’를 지원한 사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사원들의 안전과 보건을 강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YTN 사원 여러분.


새롭게 시작되는 2023년 한 해도 YTN은 장밋빛 전망보다는 많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 등의 여파로 올해 방송 광고시장은 매우 어려울 거로 전망됩니다.


뉴스 플랫폼의 다양화로 언론사들은 치열한 정글 자본주의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 혁신과 새로운 방송시장 개척을 주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에 주저 없이 나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특히 양분화된 여론 지형과 확증 편향의 여파로 주변에서 YTN은 누구의 편이냐고 묻는 압박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보도, 진실한 보도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언론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취재·제작·편성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보도국에 대한 관여는 최소화하고 지원은 최대화하는 사장이 되겠다는 취임 때 약속을 지키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우장균 YTN 사장


사랑하는 YTN 사원 여러분.


무엇보다 올해는 YTN이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와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공적 소유 체제로 유지돼온 YTN 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입니다.


노조와 직능단체, 기수별 성명 등을 통해 많은 사내 구성원들이 의견을 표명했고, 불안감이 큰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사의 입장도 여러분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회사는 대주주인 한전KDN과 마사회 등 공공기관의 YTN 지분 매각 추진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일방적인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YTN이 대한민국 대표 뉴스채널로 자리매김하게 된 밑거름은 공적 소유구조에서 비롯된 자본으로부터의 독립과 보도의 자율성이라는 점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더군다나 YTN이 보유 중인 자산가치가 날로 커지고 있고,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도 안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기관 적자 해소 등을 이유로 민간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명분도 부족하고 논리적으로도 모순됩니다.


특히 정부 허가가 필요한 보도전문 채널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고려 없이

YTN의 지분을 민간 업체에 넘기고, 그 과정에서 YTN이 소유한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이자 국가 중요시설인 서울타워의 자산가치 등을 임의로 평가해 매각을 진행할 경우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보도채널 가운데 민간기업이 최대 주주인 방송사는 없습니다.


회사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YTN 지분 매각이 과연 공공기관 혁신을 위한 올바른 대안인지, 지금까지 공공 영역으로 간주돼온 보도채널을 민간 사업자에게 개방하는 게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는지, YTN 지분 매각으로 민간 방송사업자가 늘어날 경우 이미 포화 상태인 방송시장 경쟁이 더욱 과열되는 부작용에 대해 제대로 검토했는지 등에 대해 공개적이고 투명한 공론의 장에서 충분한 사회적 숙의와 합의를 거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취임 당시 사심 없이 100년 YTN 초석을 만드는 데 공헌하겠다고 여러분께 약속했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는 YTN 지배구조 변화 과정이 지금껏 쌓아온 YTN의 공공성을 해치거나 구성원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사장으로서 담대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올해도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위기 때마다 빛났던 YTN의 저력을 다시 한번 유감없이 발휘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YTN 사원 여러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모든 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2일

대표이사 사장 우장균


2023년 YTN 시무식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