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INSIDE

'동화적 상상으로 풀어낸 행복' 화가 김선옥
2019-06-10

행복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휘날리는 벚꽃 속으로, 활짝 핀 장미 꽃다발 속으로, 기억과 상상이 넘나드는 자유로운 세계 속으로. 내 삶의 일기장들이 캔버스 위에서 하나둘씩 펼쳐진다. 

이 속에서 내가 느끼는 감사와 위로로 가득 찬 행복. 이 봄날에 행복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 김선옥 작가 노트 中 발췌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얼굴은 역시나 달랐습니다. 세월에 따라 그려진 얼굴 주름마저 미소 선을 따라 곱게 자리 잡은 것이 환한 웃음 만큼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행복 찾기’를 주제로 밝은 그림을 그리게 된 건 2012년부터라고 합니다. 그전에는 오랜 인고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 유화 작업, 꽤 철학적인 비구상 작업 등을 했는데, “이게 무슨 그림이야?”, “도통 뭔 그림인지 모르겠네?”라는 반응을 들을 때마다 관객과의 소통 실패에 답답해져만 갔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화풍을 바꾼 지 7년. 예순 해 가까이 살면서 행복했던 기억과 인생 최고의 선물인 아이들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버무린 작품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이도 관객들의 공감을 잘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여름의 길목, 밝은 기운을 불어 넣어줄 김선옥 작가의 그림은 YTN 1층 아트스퀘어에서 6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김선옥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 궁금할 경우, 에코락 갤러리 홈페이지(http://www.ecorockgallery.com)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에코캐피탈의 ‘무이자할부금융서비스(최대 60개월)’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6월 5일 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출연 당시 주요 인터뷰 내용입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일단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뭔가 치유가 되는 따뜻한 느낌이 김선옥 작가 작품들을 보면서 들었거든요. 어떤가요? 작품을 잘 느끼고 있나요?

 

A. [김선옥 작가] 맞아요. 저는 소소한 저희들의 삶의 이야기에서 찾은 행복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체험적 이미지에 동화적 상상 같은 것을 접목시켜서 그런 편안한 표현을 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주시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초록에 머물다, 130.3x162.2cm, mixed media, 2017

 

Q. [조현지 아나운서] 작가님 작품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이요. 그림이 뭔가 돌에 그린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표면이 조금 독특해요. 이건 어떻게 작업을 하신 건가요?

 

A. [김선옥 작가] 제 그림에는 전체적으로 보면 전부 바탕에 오돌토돌한 질감이 느껴지거든요. 그거는 제가 캔버스 위에 금강사라고 하는 아주 고운 돌가루 같은 재료가 있어요. 그런 재료와 혼합 재료와 같이 섞어서 만들어서 캔버스 위에 그런 텍스쳐가 느껴지도록 의도적으로 바탕에 깔고 작업을 시작해요. 그런 것은 제가 보통 이미지들이 단순화되어서 표현이 되거든요. 그런 단순화된 이미지들이 줄 수 있는 화면의 단조로움 같은 것도 피할 수 있고, 그 위에 색을 여러 번 제가 겹쳐서 컬러링을 해요. 그런 깊이 있는 색감 때문에 약간 그게 돋보이면서 조금 더 서정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도구를 제가 사용하는 거거든요. 제 작업은 거의 전부 그렇게 바탕 작업을 먼저 하고 난 다음에 작업을 하게 됩니다.

 

Q. [조현지 아나운서] 돌에 그린 것 같다는 게 맞는 거네요.

 

A. [김선옥 작가] 네,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가 고운 돌가루 같은 것을 혼합 재료로 사용하는 거예요.

행복한 퇴근길, 72.7x90.9cm, mixed media, 2019


Q. [조현지 아나운서] 작가님 작품들을 쭉 보면, 표면도 독특하고, 색채도 독특하고 한데요. 등장하는 아이템이라고 할까요? 가족과 아이, 꽃들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이 세 가지가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A. [김선옥 작가] 그렇죠. 저는 제 작업이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작업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우리들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삶의 여러 가치들이 있지만, 제가 주목하는 것은 가족들과의 일상에서 너무나 소중하지만, 너무나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무시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일상 속 찾을 수 있는 행복들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요. 저로서는 가족과 저희 아이들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을 주는 존재거든요. 제 작품은 그렇게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 작업이 거의 제 체험적인 이미지에서 도출된 것들을 재구성하는 작업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나 제 가족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리고 제 작품에는 꽃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게 거의 벚꽃하고 장미꽃이에요. 그런데 벚꽃 같은 경우는 저한테 굉장히 특별한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소재인데요. 제가 어렸을 때 벚꽃이 너무나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어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진해인가요?

 

A. [김선옥 작가] 네, 맞아요. 저희 아버지가 해군이셨거든요. 진해에서 살았는데, 어린 시절에 벚꽃이 아름다웠던 그곳에서 보냈던 행복했던 유년 시절과 그리고 제가 신혼 때, 저희 아이들이 자라면서 저에게 많은 기쁨을 줬는데, 그렇게 아이들 키우면서 되게 행복하게 지냈던 그런 시절들에서 지냈던 곳도 굉장히 벚꽃이 아름다운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벚꽃 하면 개인적으로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릴 때 처음으로 다가오는 이미지? 그런 느낌이어서 벚꽃 그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을 의미하는 소재고요. 장미꽃 같은 경우도 그래요. 어릴 때 저희 마당에 담벼락이 이렇게 있는데, 넝굴장미가 요맘때가 되면 넝굴장미가 다 덮어서 너무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거든요. 담벼락을 들어가면 마당에 저희 어머니께서 가꾸시던 예쁜 꽃들이 되게 많았어요. 어린 마음에는 그게 너무나 크고, 멋진 정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크고 보니까 소박한 일반 주택에 있는 마당이었는데요. 어린 시절에 느끼는 그 아름다운 정원에서의 행복했던 시절과 또 저희 아이들을 키우면서 특별한 기념일 같은 때에 저희 가족들이 서로 기쁨을 주기 위해서 전달했던 꽃다발 같은 것에서 장미꽃이 같이 기억되면서 장미꽃 하면 저한테는 그 안에 추억과 사랑이 함축되어 있는 소재로 느껴지기 때문에요. 제 작품에 그렇게 많이 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조현지 아나운서] 저희가 전시 관람을 할 때 그림을 먼저 보고, 옆에 작게 붙어 있는 작품 제목을 찾아보게 되잖아요. 작가님 작품 제목을 제가 잠시 읽어드리면요. ‘겨울 행복,’ ‘추억 찾기,’ ‘기쁜 소식 전합니다,’ ‘초록에 머물다,’ ‘나에게 오너라,’ ‘너에게 갈게.’ 제목들도 동시 제목처럼 정말 예뻐요. 제목은 보통 어떻게 짓는 편이세요?

 

A. [김선옥 작가] 어떤 작가들은 제목부터 먼저 정하고 작업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그림을 그리면서 계속 생각을 해요. 이런 구절, 저런 구절 계속 생각하다가 그림이 다 완성되고 나서 제가 그림 그리면서 생각했던 구절 중에서 제목을 뽑는 편이에요.

▲ 행복한 하루, 130x130cm, mixed media, 2017

 

Q. [조현지 아나운서] 마지막으로 행복 찾기를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고 하셨잖아요. 작가님께 행복이란 어떤 건가요?

 

A. [김선옥 작가] 행복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감사인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정말 쉽고도 어려운 일인데요.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에 대해서 소중함을 깨닫는 거, 그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고, 그러려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때 그게 가능한 것 같아서 그렇게 행복해지려면 감사를 습관처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는 https://www.youtube.com/watch?v=zk4JWDFBD8Q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