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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토리] '휠체어 아동 돕자'... 골프 대회로 ESG 관심 끌어낸 총괄사업팀 원경태 국장
2022-10-17

최근 'ESG 경영'이 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는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 창출(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을 뜻하는 말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경영 가치라 할 수 있다.


보도전문채널 YTN 역시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앞장서며, 다양한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8월 YTN은 장애 어린이들이 맞춤형 진동 휠체어로 편하게 이동하도록 돕기 위한 'YTN과 함께하는 상상인 ESG 그린써밋' 골프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를 기획, 총괄한 YTN 총괄사업팀의 원경태 국장을 만나 행사를 주최한 배경, 그리고 ESG 경영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커뮤니케이션팀과 인터뷰하는 원경태 국장


Q. 'YTN과 함께하는 상상인 ESG 그린써밋' 행사, 어떻게 기획하셨나요?


최근 국내 대기업과 공기업들은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고, 신문과 방송 등 언론 보도에서도 ESG 열풍을 확인할 수 있다. 언론사가 개최하는 행사에서는 단연 ESG가 화두이며, 경제 매체들을 중심으로 ‘ESG 포럼’ 개최나 각종 콘퍼런스, 행사 형식을 빌려 ESG 경영을 언론매체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렇게 언론사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언론사는 과연 ESG 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는 사실 의문이다. ESG 경영을 강조하는 언론사가 이를 먼저 실천하지 않는다면, 시청자와 구독자들은 메시지의 진정성을 외면할 것이라 생각한다.


YTN은 미디어 그룹으로서 사회에 경각심을 울리는 환경감시 기능과 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데 최적화된 언론사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YTN의 공익성과 공정성,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으로서도, ESG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ESG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고자 ‘상상인 ESG 그린써밋 with YTN’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 ‘상상인 ESG 그린써밋 with YTN’ 행사 (YTN 뉴스화면 캡쳐)


Q. 장애 아동 지원을 목적으로 골프 대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골프 대회'를 콘셉트로 정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YTN은 지난해 7월부터 상상인 그룹과 공동으로 ‘장애 아동 전동 휠체어 지원 캠페인’을 펼쳐왔다. 이 캠페인은 전동 휠체어가 대부분 성인용이어서, 크거나 비싸서 어려움을 겪는 장애 아동들에게 전동 키트가 장착된 맞춤형 휠체어를 제공함으로써 이동권을 높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YTN과 상상인 그룹은 의미있는 캠페인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남녀노소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골프’를 떠올렸다. 골프를 소재로 삼아, 골프 대회 참가자들과 전동휠체어 사용 아동을 주제로 자유롭게 교류하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ESG 그린써밋(GreenSummit)’ 이름이 ‘그린 위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특히,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에 마음을 쏟는 개인적인 이유가 있다.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서 장기기증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진 적이 있다. 총 12개의 에피소드 중 5개의 에피소드에서 장기기증 이야기를 비중 있게 담아냈다. 실제 나의 큰 형님이 20년 전, 장기 기증을 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 내용이 내게 더욱 와닿았다. 큰 형님은 신장 투석으로 몇 년 동안 힘들게 투병생활을 했는데, 기적적으로 받게 된 장기 기증을 통해 신장 이식 수술 후 여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 드라마가 방송된 이후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가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드라마에 담긴 생명 나눔의 메시지는 시청자에게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전했고, 이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 웰빙 콘텐츠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실감했다. 이것은 내게 큰 자극과 용기를 심어 주었고, YTN 매체를 통해 사회 전반에 작은 밀알이라도 심어보겠다는 사회적인 책임감이 ‘상상인 ESG 그린써밋 with YTN’ 기획에 열중한 배경이 되었다.


▲ 프로젝트 회의 중인 원경태 국장, 이동열 총괄사업팀장


Q. 골프 대회를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실제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동휠체어 사용 아동을 주제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냈고, 향후 ESG의 발전 방향 등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또, 많은 분들이 행사 현장에 마련된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 주셨다. 소장품 경매와 함께 참가자 개인이 자율적인 기부에 동참해 주신 것에 큰 감사와 보람을 느꼈다.


특히 김비오 프로, 이승민 프로 등 많은 분들이 귀한 소장품을 기증했다. 2022년 현재 KPGA 상금순위 등 랭킹 1위를 하고 있는 김비오 프로는 자신이 아마추어 시절 우승한 대회에서 사용한 퍼터, 올해 GS 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사용한 유틸리티를 소장품 경매에 기부했다. '골프계의 우영우'라 불리는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프로 역시 지난 7월, 제1회 장애인 US오픈에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는데, 우승자로서 받은 두 개의 홀 깃발 중 하나를 소장품 경매에 기부했다. 또, 그룹사운드 백두산의 리더 유현상 씨는 가장 아끼던 기타를, 개그맨 김원효 씨는 유틸리티 골프채, 박보겸 KLPGA 프로는 평소 사용하던 유틸리티 골프채를 기증했는데, 모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이렇게 소장품 경매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모금된 금액이 무려 1억 9천2백만 원이다. 기부금은 올해 12월 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스포츠 꿈나무 선수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휠체어 사용 아동을 위한 맞춤 휠체어 제작 지원과 인식개선 활동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 소장품 경매, 기부 행사 현장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점 등 소감을 들려주세요.


먼저, 장애 아동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크게 공감했다. 6세에서 18세의 장애 아동들은 신체가 발달하는 시기에 체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맞춤형 휠체어가 필요하다. 맞춤형 휠체어는 개개인의 체형에 맞추고, 개인의 장애 정도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제공해 활용도가 높다. 다만, 맞춤형 휠체어는 사용자의 신체에 변화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이너(Inner, 맞춤형 자세 유지 장치)로 교체해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서 개인이 매번 구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캠페인 인터뷰에 응했던 한 장애 아동은 본인의 집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이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직접 사 먹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맞춤형 전동 휠체어를 지원받고 나서는 혼자서 편의점에 가거나, 엄마와 함께 휠체어를 타고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일도 가능해졌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미디어 매체를 통한 후원, 기부 문화 확산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연구하며 나 자신의 역량 또한 높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행사를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주신 유충섭 미디어사업국장, 총괄사업팀원들, 그리고 ‘장애 아동 전동 휠체어 지원 캠페인’을 시작때부터 적극 지원해 주신 우장균 대표와 사내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YTN 캠페인 : 상상인그룹과 함께 하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 (YTN 캠페인 화면 캡쳐)


Q. 앞으로 YTN에서 'ESG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면 좋을까요?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한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이미 시작된 미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사회 양극화는 심화되었고, 기업들이 눈 앞의 이익 창출만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면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등 생각지 못한 부정적인 결과물이 생겨났다. 코로나19 이후 주주 자본주의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SG는 정책, 공시, 금융, 신용평가, 소비자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신(新) 국제경제질서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에서 ESG 경영에 대한 실천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온실가스 절감, 52시간 근무제 준수,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 등 ESG 관련 규제 대응에만 급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업의 평가위험 관리를 위해 형식적로 ESG위원회나 ESG 전담 부서를 만들고 경쟁회사의 ESG 대응 전략을 벤치마크하는 정도다.


YTN은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ESG 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계 조성 방안을 제시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디어의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YTN의 ESG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 원경태 국장



인터뷰│커뮤니케이션팀 김양혜 ㄹㄹ 사진│커뮤니케이션팀 이한빈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