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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스토리] '총알: 총선을 알다' 제작기
2020-05-08

'총알: 총선을 알다' 제작기 - 보도국 이슈팀 이정미 기자

 

- 5월 Y 스토리는 4.15 총선을 앞두고 특별 코너 '총알: 총선을 알다'를 통해 주요 이슈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 이정미 기자가 쓴 글입니다. 

  “월! 월월!! 전 개입니다. 댕댕이, 멍뭉이라고도 하죠.” 

 

  개가 되는 한동오 기자. [총알:총선을 알다] 시리즈에 재미를 더하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선거 당일에만 스포츠 중계처럼 투표, 개표 상황을 보여주던 기존의 선거방송을 탈피하고, 의미 있는 정보로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자는 취지로 선거 기획은 일찌감치 시작됐습니다. 딱딱한 형식은 이제 그만! 이슈팀 개개인이 감춰두었던 개그 욕구는 결국 기존의 형식을 깨뜨렸습니다. 산토끼 집토끼 유권자를 설명하겠다며 토끼 농장을 찾아간 고한석 기자, 고 팀장의 아이디어를 전수 받아 레고 조각을 사들여 조립하고 국회, 청와대, 선관위 건물을 종이로 만들어 선거 비용을 설명한 김대겸 기자, 그리고 동물 얼굴로 바꿔주는 앱을 찾아 스스로 반려동물이 된 한동오 기자까지. 톡톡 튀는 이슈팀원의 아이디어 덕분에 저도 친정 어머니 장롱에서 80년대 ‘싼 티 나는’ 호피 코트를 찾아내 복부인이 되어 보자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아이디어들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선거, 얼마면 되겠니?]편


  재미가 전부일 수는 없었습니다. 회의를 통해 선거 키워드로 18세, 2030, 여성, 노인, 386, 강남, 지역주의, 아파트, 빈부격차, 소수자, 반려동물 등을 선정했습니다. 사실은 선거의 주인공이지만 늘 후보에게 밀려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유권자들. 이슈팀은 키워드 중심으로 유권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논문 수십 개를 뒤졌고, 기자 언어로 ‘야마’, 주제마저도 새롭게, 그동안 보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내용을 제작물에 담기 위한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의 키워드를 골랐습니다. 

이정미 기자의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편


  첫 방송을 탔던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은 만장일치로 워킹맘인 제 몫이 됐습니다. 워킹맘 유권자의 시각에서 접근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가 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탄탄한 내용이 우선돼야 했습니다. 다른 워킹맘들은 총선에서 무엇을 바라는지 알기 위해 워킹맘 보고서를 읽었고, 연령대별 여성의 투표율을 분석해 워킹맘들의 투표열이 강하다는 해석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형식. 다행히 워킹맘인 저에겐 두 딸이 있었습니다. 촬영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두 딸이 아직 어리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기자 워킹맘의 아침 출근길을 보여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콘티(제작 대본)를 그리고, 워킹맘인 김현미 촬영 기자와 상의했습니다. 워킹맘이기에 쉽게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현미 기자 덕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기사 내용에 맞는 화면 구성이 하나씩 더해졌습니다. 경력 단절을 말할 때는 수도꼭지를 잠그고, 휴직 후 복귀를 말할 때는 사무실 입구를 활용하며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관건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과연 촬영은 가능할까. 아이들이 울거나 화면에서 벗어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닥치고 보니 불필요한 걱정이었습니다. 김현미 기자가 준비한 초콜릿 덕인지 촬영은 순조로웠습니다. 촬영기자와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사전에 제작 대본을 짠 덕분에 촬영은 반나절에 마무리됐습니다. 여기에 제작 그래픽의 ‘고퀄’ 그래픽이 얹어졌고, 장석문 선배의 음악이 더해졌습니다. 워킹맘 기자들의 의견을 100% 수용해 들어가게 된 라디의 ‘엄마’라는 곡도 공감을 더했다고 봅니다.

한동오 기자의 [댕댕이 엄빠·냥이 집사 유혹한(?) 공약은?]편

 

 총알 시리즈에서 제일 고생한 건 아마도 개가 된 한동오 기자일 듯합니다. 동물 옷을 입고, 맨발로 인도를 활보하고, 사람 많은 국회에서 동물 옷을 갈아입은 한동오 기자의 투혼은 늘 팀원들을 자극합니다. “괜히 발제했다”는 당시의 후회는 여기저기서 쏟아진 호평과 시청자의 웃음으로 위안받았으리라 믿습니다. 국회 촬영 때 창피하다며 고개를 돌린 일부 국회 출입 기자들, 뒤돌아 박장대소한 거, 관심의 표현인 거 다 알고 있습니다.

▲ 이정미 기자의 [집 가진 사람은 보수 후보를 찍는다?]편

 

  ‘총알’ 같은, 이른바 고퀄 기획 아이템의 제작은 쉽지 않습니다. 자료조사부터 사전 기획, 제작 대본 작성, 촬영기자와 그래픽 디자이너와의 충분한 협의, 그리고 어울리는 음악의 선곡 등 기본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물론 각기 맡은 역할이 다르니, 본인의 역할을 마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그 사이사이 다른 취재를 해서 데일리 보도에도 기여하는 건 YTN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그럼에도 저희 팀이 기획에 공들이는 사이, 코로나 발생과 총선 과정 팔로우 취재로 각자 자리에서 격무에 시달리셨던 각 취재부서 선후배님들께는 감사한 마음을 늘 갖고 있습니다. 긴 아이템 마다하지 않고 잘 틀어주고, 톡으로 호평을 전해주신 편집부서 선후배님들께도 감사합니다. 

▲ 고한석 기자의 [고민하는 부동층...토끼는 충성하지 않는다]편

 

  YTN 모든 기자들이 한 번쯤은 이슈팀에 몸담아야 한다고 생각할 때까지, 이슈팀이 YTN 보도국에 없어선 안 되는 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겠습니다. 때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고한석 동기와 즐거운 분위기에서 선배들을 신뢰하고 따라주는 열정적인 후배들 한동오, 홍성욱, 김대겸 기자에게도 고맙다는 얘기 꼭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