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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스토리] 집중! 시사토크 알고리줌(ZOOM)
2020-11-04

시사토크 알고리줌(ZOOM) 제작기 / 보도제작국 제작3팀 이경재 팀장(알고리줌 진행자)

 제작3팀으로 부서를 옮기고 바로 ‘로그인’했다. 키워드는 ‘알고리줌(ZOOM)’. 새롭게 만드는 시사프로그램의 제목이다. 


 사회적인 대전환기, 요즘 시청자들은 이념과 세대에 따라 뉴스의 내용을 달리 이해한다. 정치권은 표를 위해 그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여러 언론은 클릭 수를 위해 또 이런 상황을 이용한다. 비교적 더 깨어있는 언론인과 언론사가 기계적 중립을 뛰어넘는 공정함의 가치를 주창해도, 누군가에게는 공격받고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일단 어차피 먹을 욕, 포부라도 거창하게 잡았다.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이슈의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는 시사의 알고리즘을 찾아보고, 더 거창하게 대안도 제시해 보자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섭외부터 구성, 질문까지 고민하는 시점마다 기준이 있어야 하니 좀 더 구체적인 기획 취지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 어렵고 복잡하게 얽힌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시사 토크 지향 

   - 단편적인 사실에 더해 이슈의 맥락을 파헤치는 심층성 강화

   - 여야의 정치적인 쟁점을 확인하고, 이견을 좁히고,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한 토론 문화 제시

   - 심층 인터뷰와 토론을 통해 문제 해결까지 접근하는 솔루션 저널리즘 추구

   - 사회적 약자와 여론에 가려진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해 언론의 공익성 실현 


 꿈보다 해몽이 좋은 풀이를 하자면, ‘알면 고마운 이슈로 들어가자(ZOOM)’ , ‘알 거리를 줌’, ‘알 권리를 줌’… 프로그램과 타이틀이 탄생한 배경이다.

 그래서 이제 무엇을 어떻게 담을까?


 주간 시사물인데, 시사를 빠르게 따라가려면 생방송이 가장 좋다. 그런데 요즘 시사토크는 예능 프로그램 못지않게 후반 작업이 중요하다. KBS의 ‘더 라이브’ 같은 생방송 시사토크는 일단 다음 목표로 넘기고, 녹화물로 결정했다. JTBC의 ‘썰전’ 이후 종편에서 비슷비슷한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줄줄이 나왔다. 스튜디오도, 진행도, 출연자도 딱히 차이점은 없다.


 그렇다면 ‘알고리줌(ZOOM)’ 무엇으로 차별화를 해야 하나?


 일단 코너를 나눴다. 이슈의 인물을 직접 불러서, 이슈를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이슈 이슈’와 정치인 토론인 ‘디톡스 정치’로 구성했다. 형식적으로 이슈 진단과 토론의 모호한 경계를 나눠보고 싶었고, 섭외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정치인 토론의 코너 타이틀은 ‘디톡스 정치’. 


 정치가 건강하고, 국민을 건강하게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토론을 통해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치가, 그리고 국민이 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독소가 조금 빠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서다.


 토론을 마치고 출연자들이 디톡스 주스를 한 잔씩 마시는 구성도 그런 의미에서 넣었다.


 ‘디톡스 정치’의 패널은 일단 고정으로 가기로 했다. 먼저 다른 방송에서 엄두도 내지 못한 대선주자급? 다들 엄두도 못 낸 이유가 있었다. 그래서 인지도와 신비감을 두루 갖춘 현역 의원들? 그들은 계속 신비감을 원했다.


 그래서 토론 잘하고, 대중성도 갖춘 현역 의원들? 결국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섭외를 확정하고, 프로그램 콘셉트와 코너, 출연진을 마무리 지었다.

 프로그램 기획과 팀 구성, 신규 채용, 스튜디오 결정, 세트 제작, 출연자와 외부 스태프 섭외, 그리고 첫 방송까지 한 달이 걸렸다. 더 차분하게,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간이 퀄리티를 전적으로 보장해 주진 않는다는 나름의 경험치가 있었다. 그리고 한 주, 한 주 만들어가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것이 결국엔 더 빠르게 목표한 지점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사토크 알고리줌(ZOOM)’은 아주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YTN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이네’, ‘보다 보니 재미있네’ ‘이슈 당사자가 나왔구나’, ‘토론이라고 싸움만 하는 게 아니구나’, ‘금요일 밤 11시에 알고리~줌인가 뭔가 YTN에서 하지!’, ‘아, YTN에 알고리줌(ZOOM)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 이런 얘기 들을 수 있다면, 나름 성공. 의미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세상일이야 다 그렇다지만, 자정은 기본이고 때로는 날을 세워가며 알고리줌(ZOOM)에 빠져있는 우리 제작진들에게 이 글을 빌어 참, 많이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