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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토리] "선거 방송, 신기술 도입에 협업과 소통 중요해" - 기술국 이성호 부장
2022-07-13

올해 상반기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두 차례 굵직한 선거를 연이어 치렀습니다.


YTN 선거 방송은 전국 투개표 상황을 입체적으로 전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실시간 데이터를 빠르게 송출하고, 전국의 주요 현장을 동시 연결해 지역 민심을 전하는 데 'YTN 기술국'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독창적인 화면을 구현해낸 YTN 기술국과 기술연구소선거 방송 뒷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술국 이성호 뉴스기술부장


Q. 선거단의 기술팀으로 활약하셨는데요. 기술팀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안되는 건 없다”


선거 방송을 기획할 때 ‘YTN만의 기술력을 가지고, YTN의 색깔을 드러내야 한다’라는 목표로 임했습니다. 타사에서 보여준 구성, 스타일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기획력, 콘텐츠의 품질은 물론 그래픽과 기술력으로 방송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선거 방송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YTN홀’에서 큰 무대를 세워 생방송을 치러내거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전국 12곳의 상황을 한 화면에 동시에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기술 연구소에서 다양한 선거 포맷을 만들어내고 실시간 데이터를 표출하는 기술력을 개발, 보유한 것도 YTN의 큰 자산입니다.


공중파에 비해서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저비용으로 이만큼 효과를 냈다는 것에 높게 평가하고 싶고요.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에 상당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부조에서 시스템 점검하는 이성호 부장


▲ 개표방송 준비하는 기술연구소 (박해석 차장)


Q. 개표 방송, 실시간 데이터를 송출하는 것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선거단에서 기자들이 기획을 하면, 그래픽팀에서 콘셉트를 설정하고 디자인 포맷을 만들어요. 기술연구소에서 ‘카리스마’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 포맷에 실시간 데이터를 곧바로 표출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기술적으로 투개표 상황, 실시간 정보를 연동하고 즉각 송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2D나 영상 리소스,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적용한 그래픽 포맷을 만들어 놓고 선관위에서 받은 데이터를 포맷에 맞게 가공합니다. 사실 평상시 뉴스에서도 실시간 변동하는 환율 데이터라든지 하단 스크롤을 띄울 때도 적용하는 기술인데요. 다만, 일부 포맷에만 적용했던 것을 선거 방송에서는 다양한 포맷을 제작 배치해 실시간 정보를 표출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또, 고해상도 비디오 도입이나 신기술 검토 등을 하며 선거 방송을 치렀습니다.


선거 방송 하루 전, YTN홀 리허설 현장


Q. YTN홀에 자체 세트를 만들어 선거 방송을 진행했는데, 기술팀의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대통령 선거 방송에서 스튜디오와 함께 ‘YTN홀’에서 생방송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YTN홀은 행사 등을 진행하는 다목적 홀인데요.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자 이곳에서 녹화 방송이 이뤄진 적은 있었지만, 방송 부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생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큰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는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YTN홀을 살려보자'라는 제안이 있었고, 기술국에서 머리를 맞대어 방안을 생각해 냈습니다.


지난해 YTN홀에서 현장 중계 방식을 빌어, 양당 경선 토론회을 성공적으로 치른 사례가 있었고, 그 방식을 확장해서 실행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YTN홀에 중계차를 투입하고 부조와 주조를 거쳐 방송을 송출한 거죠. 큰 작업이고 많은 스태프 인력이 필요한데요. 중계팀에서 고생을 많이 했고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형 세트에 대형 LED를 설치해서 전체 화면이 시원시원하게 보이고, 카메라 동선이나 그래픽 효과 등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었어요.


개선공사 후 1스튜디오 모습


1스튜디오, (좌) 터치스크린 도입, (우) LED 디스플레이 도입


Q. 스튜디오 활용에 신경 쓴 부분이 있었나요?


지난 4월, YTN '1스튜디오'를 전반적으로 개선했습니다. 6월 1일 지방선거 특집방송을 통해 새로워진 스튜디오를 시청자들에게 처음 공개했는데요. 바코(앵커백 화면), LED, 터치스크린을 스튜디오 3면에 배치해 공간을 구석구석 활용하고 역동적인 동선과 세련된 화면 연출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뉴스 앵커백 화면의 세로 길이를 높여서 개방감을 주고 터치스크린을 처음 도입해 개표방송에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지방 선거 방송화면 캡처


Q. 지방 선거의 현장성을 살리기 위해, 무려 12곳의 주요 현장을 동시 연결했습니다.


사실 온라인의 화상으로는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울 수 있지만, 방송 신호로 무려 12곳의 현장을 동시에 연결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생방송을 하면서, 한 부조에서 방송에 연결할 수 있는 신호는 최대 6개인데요. 다른 부조의 신호 6개까지 동시에 당겨쓸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는 부조의 신호 6개와, 방송이 없는 다른 부조의 신호까지 끌어오는 방안을 생각해내서 이번에 처음으로 12개의 현장을 동시에 연결하게 됐습니다. 전국 투개표 현장의 입체적인 정보와 생동감을 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팀과 인터뷰하는 이성호 부장


Q. 선거단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들려주세요.


단 하루의 개표 방송을 위해 보통 반 년 이상을 준비하는데, 올해는 상반기 안에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방송 사고 없이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송의 품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데요. 구성원 모두가 욕심이 있기 때문에 이 둘 사이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YTN홀 활용 등 새로운 시도가 있었는데, ‘안되는 건 없다’ 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콘텐츠, 시스템 환경, 협업 능력 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걸 구현할 수 있는 인력, 장비들이 YTN 내부에 충분히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기술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왔고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신기술을 적용할 때는 사고의 위험도 있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기술 개발을 위해서 꾸준히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타사의 시스템을 따라 하지 않고 YTN만의 특별한 것을 부각하기 위해서 연구소, 기술 스태프들이 함께 고민하면서 방송의 품질을 높이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