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든에 접어든 ‘풀꽃’ 시인 나태주가 시와 삶에 대한 고찰을 나눈다.
오는 4일(금) 밤 방송되는 YTN '김성경의 남산 드라이브'(이하. 남산 드라이브) 12회에서는 국민 애송 시인 ‘풀꽃’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시인 나태주가 출연한다. 구불거리는 등선을 따라 드라이브에 오른 나태주는 “복잡하던 서울이 갑자기 살아 숨 쉬는 느낌”이라며 오랜만에 남산 자락을 찾은 소회를 밝힌다.
우리 곁의 작고 여린 존재를 담아온 시인 나태주. 그러나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시 ‘풀꽃’은 한국 사회에서 폐기되어야 할 시라고 깜짝 발언했다. 그 이유는 한국인들의 낮아진 자존감 때문에 이 시가 사랑받았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수십 편에 달하는 미발표작이 담긴 핸드폰 메모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나태주는 평생에 잊지 못할 은인 ‘박목월 선생’과의 에피소드를 털어놓는다. 소위 왕중왕을 뽑는 신춘문예에서 ‘작은 노래’라는 뜻의 <소곡>을 원고로 제출하려 했던 나태주.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박목월 선생이 그에게 <대숲 아래서>라는 제목을 제안하는가 하면, 첫 시집의 서문부터 결혼식 주례까지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혀, 무슨 사연인지 호기심을 더한다.
동명의 시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맺게 된 방탄소년단(BTS)과의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시집의 해외 출간을 위해 번역을 의뢰했던 나태주는 “(우리말로 쓰인) 노랫말만큼은 번역할 수 없다는 (그들의) 자존심에 놀랐다”며 방탄소년단(BTS)이 국격을 높여주었음을 다시 한번 시사하는 한편, “재쇄를 한다면 아미(방탄소년단의 팬클럽)에게 편지를 써 사과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자타공인 로맨티스트 시인 나태주를 위해 준비한 MBTI 테스트와 서프라이즈 이벤트도 이번 회차의 관전 포인트다. 나태주는 “딸과 함께 연속극을 보며 울면 아내가 가짜를 보며 운다고 놀렸다”고 밝혀 ‘F’다운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평소 시인을 너무 좋아해 스타일까지 모방한 시를 지어 온 한 열혈 팬의 시를 보며 냉철하게 평가하기도 한다. 곧이어 팬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며 촬영장이 들썩였다는 후문이다.
올해 52번째 시집 ‘버킷리스트’를 발표하기도 한 나태주는 “남산에 온 것 자체가 버킷리스트”라는 소감을 밝히며 “유명한 시인보다는 유용한 시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면서도 “어떠한 장마도 그치지 않는 장마는 없다. 제일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하루하루 힘껏 살아내고 있는 이 시대 풀꽃들(청춘들)에게 온기 어린 위로를 전한다.
‘서울의 가슴’과도 같은 남산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한 YTN ‘김성경의 남산 드라이브’는 오는 4일(금) 밤 11시 10분 방송되며, 이날 방송에서는 시인의 남산 창작시도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 기획 의도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 최고 명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한다.
- 인물의 삶의 궤적을 통해 시대를 통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 방송 시간 - 본방송 : 10월 4일(금) 밤 11시 10분 / 재방 : 10월 6일(일) 오후 5시 10분
■ 제작진
- 기획 : 김승재
- 연출 : 정유진 유창림 양세희
- 구성 : 유새롬 유하영 김동현 최유진 이용규
- 조연출 : 차수연 최아원 조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