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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토리] "가장 YTN다운 재난 방송을 위해" - 정혜윤 기자
2023-09-05

YTN 보도국 문화생활과학부 정혜윤 기자

2023년 2분기 '자랑스러운 YTN인상' 공로상 금상

재난보도시스템 이다스(YDAS) 구축 기여

- 뉴스특보 방송하는 정혜윤 기자 (YTN 뉴스화면 캡처) -


언제나 그랬듯 올여름도 정신이 하나도 없다. 중학교에 들어간 아이의 방학 시작과 함께 장마와 태풍이 우리나라를 찾았고 우리 팀은 비상 근무 체제로 여름을 보냈다.


한 달여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시간이 지났을까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무더위가 찾아오며 조금 한숨 돌리게 된 어느 날, 마치 폭풍우에 홀렸다 깨어난 듯 정신을 차리고 이제 아이 학교 준비물과 가정 통지문을 제대로 들여다봐야지 하니 아이의 말 한마디, “엄마, 저 내일 개학인데요.”


나의 여름은 늘 이렇게 정신없이 지나간다. 입사 20년 동안 여름휴가는 제대로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매년 날씨는 점점 복잡해지고 점점 어려워지고 점점 뭔가 할 게 많아진다.


예전에는 여름, 겨울만 바빴다면 이제는 사계절이 바쁘고, 그중 여름은 더 바쁘다. 알기 힘든 기후변화와 대학 강의 같은 기상에 관한 브리핑을 일주일에도 몇 번씩 듣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지구가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해준다.


기상, 미세먼지, 지진. 산사태, 산불, 기후변화, 엘니뇨, 라니냐, 북극 한기 등등 이제는 날씨와 연관돼 피부로 와 닿는 단어도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것들이 재난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날씨와 연관한 재난 요소가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방송사마다 재난 방송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 재난보도시스템 리허설하는 기상팀과 기술연구소 -


올해는 우리 팀뿐 아니라 기술연구소와 제작 그래픽디자이너 2명까지 우리와 한배를 탔다. 비오는 게 싫어졌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와 올여름 생활 아니 운명을 함께 했다. 이유는 지난해부터 함께 준비해 온 YTN 재난 방송시스템 때문이다. 최근 보도국장 지휘 아래 기술연구소와 제작그래픽, 그리고 기상팀이 머리를 맞대고 가장 YTN다운 재난 방송을 하기 위해 우리만의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올여름부터 시도되고 있는 재난 방송시스템은 그 중 첫발을 내딛은 프로그램들이다. 복잡한 시스템으로 여러 번 수정을 거쳤지만, 올여름 훌륭하게 소화를 해 방송에 활용한 엘(L)바 등 ‘재난 문자 시스템’, 또 도로 교통 상황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나 싶었다는 (기술연구소 직원의 표현) YTN 재난 CCTV ‘YDAS(이다스)’, 그리고 터치를 비롯해 최근 기상 기자 출연과 전화 연결에 활용하고 있는 ‘노트북과 태블릿’ 스캔 시스템 등은 재난 방송을 위해 만든 올여름 첫 시도이자 가장 YTN스러운 재난방송이다.


- '이다스(YDAS)' 활용법 교육하는 기술연구소 박해석 차장 -


물론 겉으로 보기에는 타사와 비슷한 재난 방송일 수 있지만 기자나 출연하는 사람의 재난 방송 준비 과정과 출연의 질까지 따져 본다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이다스’의 경우 외주 업체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타 방송사와 달리 우리는 9,000여 개 CCTV를 각 지자체 등 협력업체와 협약을 맺고, 재난 방송을 위한 플랫폼을 직접 제작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다스’는 물론 컴퓨터 스캔 활용에 있어서도 기자가 직접 본인의 컴퓨터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그림을 선택하고 조정하며 전화 연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또 기자 전화 연결 중 스캔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는데, 본인이 사용할 화면을 고르고 그 화면에 직접 판서해 설명하면서 본인의 책상에서 재난 방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예전엔 영상 아카이브나 영상 편집팀을 거쳐 등록하고 전화 연결 등을 했던 것을 기자가 각자의 컴퓨터에서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 태블릿 스캔을 활용, 직접 판서해 설명하는 정혜윤 기자 (YTN 뉴스화면 캡처) -


태블릿이나 노트북 출연 시에도 그래픽 팀을 거치지 않고 본인 책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와 스캔한 이미지를 매칭 한 뒤 스튜디오로 올라가면 바로 방송 출연 시 필요한 화면을 띄워 쓸 수 있다.


실시간 재난 상황에 가장 빨리 대처해야 하는 YTN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가장 어울리는 재난 보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었지만 앞으로 태풍, 호우,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 더 많은 부서에서 활용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


앞으로 더 많은 걸 자동화하고 다듬어 가야 하는 만큼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기술팀과 제작그래픽팀, 그리고 보도국 선후배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셨기에 올여름 무사히 ‘가장 YTN다운’ 재난 방송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진심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 재난 CCTV '이다스'를 활용한 방송 화면 (YTN 뉴스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