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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스토리] 역대급 재보궐선거를 준비하며...
2021-05-04

■ 박해석 차장대우(기술국 기술연구소)

이번 선거는 재보궐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보통 재보궐선거는 작은 규모로 기본 포맷으로 구성해왔지만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과 제2도시 부산시장을 뽑는 관심이 큰 선거인 만큼 대통령선거와 같은 노력과 마음가짐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치렀기 때문이다. 실제 재보궐 평균 포맷이 10개 이하였지만 이번 선거는 110개 이상이었다.


- 노랫말 포맷 -

그래픽 포맷들이 다양한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노랫말 포맷은 영상과 배경음악, 실시간 트레킹 기술을 사용한 포맷이다. 이전 선거에서 제작한 드론 포맷도 같은 기술을 사용하였으나, 지역마다 포맷을 분할해 작업하니 배경음악과 싱크가 안 맞는 등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분할 없이 사전에 기술 검토 후 제작을 진행하였지만 그래도 문제점이 발견됐고 해결을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 크로마 포맷(좌), 파노라마 포맷(우) -

새롭게 시도된 파노라마 포맷은 지역을 한눈에 둘러보며 자치구별로 투·개표상황을 볼 수 있어 좋았으나, 빠른 카메라 이동에 따른 애니메이션 제작은 또 하나의 난관이었다. 크로마키 포맷도 순탄하진 않았다. 안철수 후보가 끝내 크로마키 촬영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돼 포맷을 살릴 수 있었고, 이후 ‘YTN에서 가장 먼저 크로마키 촬영을 하면 당선된다?’는 믿거나 말거나 소문도 돌았다. VR에 지하철노선도 포맷도 라이브방송을 위한 실시간 연동 개발과 지하철역과 행정구역은 문제없는지 검토 및 수정을 반복하는 고된 작업의 연속이었다.


- 지하철 노선도 포맷 -

한 개의 포맷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포맷 기획을 진행하고 필요한 데이터 수집 및 생성이 가능한지 검토한다. 이후 기획 의도를 반영 글꼴과 색, 데이터 가독성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한다. 완성된 디자인에 애니메이션 및 실시간 데이터 표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이에 맞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을 추가한다.


마지막으로 표출할 실시간 데이터 생성 및 컨트롤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러한 과정 외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탄탄한 노하우를 축적하여 사고 없이 시청자 눈높이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과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 개표 데이터 포맷(좌), 인증샷 포맷(우) -

드디어 재보궐선거 날, 아침이 밝았다. 차분한 가운데 첫 투표데이터가 들어오고 자식 같은 포맷들이 하나씩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하단 포맷과 함께 인증샷도 표출되었다. 재보궐이라 인증샷이 부족할 거란 예상을 했지만, 다행히 선거단에서 사내외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인증샷을 많이 보내주셨다. 이후 한 장당 노출 시간을 5초 늘린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오후 투표가 한창인 시간 피곤함과 싸우고 있을 때 인터컴을 통해 PD가 불러주는 포맷 코드중 UV와 UB포맷은 계속 되묻게 되었다. 발음이 비슷해 혼선의 여지가 있어서였는데 다음 선거부터는 포맷 코드명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 UV 포맷(좌), UB 포맷(우) -

내년 3월에는 대통령선거,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이렇게 연이어 큰 선거를 준비한 적이 없기에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을지 벌써부터 막연한 걱정이 든다. 그러나 생방송에 강한 앵커와 PD, 기술국 그리고 실력자만 모인다는 선거단과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각 부서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준 YTN 구성원이 있기에 또 한 번 저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거라 믿는다.

아울러 동고동락하며 선거를 같이 준비한 선거팀에게 지면을 통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최전선에서 묵묵히 고생한 제작그래픽팀의 김명희, 최진주 씨 그리고 기술연구소와 처음 선거를 준비함에도 훌륭한 능력을 보여준 박지민 씨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한다.


- 4.7 재보궐 선거 당시 4부조 진행 현장 상황 -